[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우려를 딛고 성공적으로 주주총회를 마무리하면서 항공업계 시선은 월말 예정된
아시아나항공(020560) 주총으로 이동하고 있다. 자금사정이 여유롭지 않은 만큼 주주 우려 불식을 위해 올해 실적 개선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31일 정기주총을 앞둔 아시아나항공은 예년에 비해 가벼운 마음으로 총회를 준비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과의 갈등이 진정 국면에 접어든 데다, 대한항공과는 달리 노사 관계도 원만한다. 무배당에 따른 주주 반발 등에 대한 보호장치도 마련해 뒀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주총을 통해 박삼구 회장과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과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을 처리한다. 박삼구 회장은 그룹 재건의 마지막 퍼즐인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김수천 사장은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한 실적 개선의 공을 인정받아 연임을 확정한 만큼 안건 통과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노사 관계 역시 지난해 12월 일찌감치 임금협상을 마무리 지으며 순탄한 상태다. 무배당에 따른 주주 반발 역시 미미할 전망이다. 올해로 8년째 무배당 기조는 부담이지만,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상법상 요건 미충족으로 배당이 불가능하다.
오는 31일 정기주총을 앞둔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주요 안건의 무난한 통과는 예상되지만, 자금상황에 따른 주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다음달 국내 도입을 앞두고 있는 아시아나항고 신규 항공기 A350. 사진/아시아나항공
다만, 지속적으로 하락 중인 신용등급과 좋지 않은 자금 상황은 불안 요인이다. 아시아나항공의 한국기업평가 신용등급은 최근 BBB-까지 떨어졌다. 투기등급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만큼 향후 채권 발행에 악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신규 항공기 도입을 비롯해 중장거리 위주 노선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다음달 A350 1호기 도입을 앞둔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2일 국토교통부가 배분한 22개 노선 주 3380석 가운데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많은 운수권을 확보하며 공격적 노선 확대 준비를 마쳤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