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LG화학(051910)이 미래 경쟁력 제고를 목적으로 연구개발(R&D)에 1조원을 투자한다. 연간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지난달 31일 대전 기술연구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R&D 분야에 사상 최대인 1조원 규모를 투자하고, 매년 투자규모를 10% 이상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올해 매출 목표치인 22조8200억원의 4.4%에 해당된다. 분야별로는 전지에 가장 많은 30%가량이 투입되고 기초소재와 정보전자소재, 생명과학, 법인 신사업 등에 각각 10~20%가 투자된다. 지난 1979년 LG화학 중앙연구소 설립 당시 투자 금액인 35억원과 비교하면 약 290배 급증했다.
박 부회장은 "특히 기초소재 분야는 고부가가치화·고기능화시켜 경기 변동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자 한다"며 "작년부터 바이오 쪽에 집중하고 있는데, 현재 전체적인 전략 방향 및 자원 배분에 있어 조금만 지나면 구체화된 내용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업 성과와 연결되는 연구개발은 물론 미래 준비를 위한 핵심·원천기술 개발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오는 2025년 50조원 매출 규모의 글로벌 TOP 5 화학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올해 R&D 분야 1조원 투자를 시작으로 매년 투자규모를 10%씩 늘려나겠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LG화학은 올해 국내 동종업계 최대 규모의 투자를 시작으로 향후 R&D 투자금액을 매년 10% 이상 늘려, 오는 2020년 1조4000억원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R&D 인력도 현재 약 5300명에서 6300명까지 확보한다. 늘어나는 인력에 맞춰 연구시설 역시 대폭 확대된다. 지난해 대전 기술연구원을 기존 6개 동에서 7개 동으로 확충한 LG화학은 올 하반기부터 서울 마곡에 위치한 R&D단지 'LG사이언스파크'에 단계적으로 입주를 시작한다. LG화학 R&D 인력 약 2500명이 근무하게 될 예정이다.
이 같은 R&D 생산성 강화를 통해 신제품 매출을 올해 8조5000억원에서 오는 2020년 16조30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린다는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단기간에 사업화될 제품을 위한 R&D뿐만 아니라 미래 준비를 위한 R&D에도 선도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기 비전을 위한 공격적 인수합병(M&A)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추가 성장에 있어 M&A 역시 중요한 요소인 만큼 시장에 매물이 나오면 검토하는 방식이 아닌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M&A에 나설 계획"이라며 "여러 측면에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드 배치에 따른 경제 보복에 돌입한 중국 시장에 대해선 시간이 조금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절반 이하로 떨어졌던 현지 공장 가동률을 다른 지역 수출 물량을 기반으로 50~70% 수준까지 끌어올려 한숨은 돌렸다. 보조금 이슈 해결시까지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이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