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속도가 붙고 있는 LPG 산업 활성화 움직임에 업계가 반색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문재인정부에 거는 LPG업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문 대통령이 오는 2030년까지 경유차 운행 중단을 비롯해 국내 미세먼지 배출량 30% 감축하기로 하면서 친환경 에너지인 LPG의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다.
국내 LPG 산업은 지난 2010년 정점에 도달한 이후 지속적으로 위축돼 왔다. LPG차량의 소비가 규제에 계속해서 묶인 데다, 가정용 수요 또한 후퇴하면서다. LPG 차량의 경우 35년간 계속된 규제로 2010년 이후 해마다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국내에 등록된 LPG 차량대수는 지난해에만 전년 대비 9만대가 줄었다. 이에 따라 수송용 LPG 수요 역시 2010년 대비 지난해 22% 줄어들었다.
올해부터 개정된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에 따라 5년 이상 사용한 영업용 LPG 중고차를 일반인도 구입이 가능해졌지만, 지난해까지는 구입을 희망하는 국가 유공자 및 장애인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폐차 처분해야 했다. 신규 LPG차량의 경우엔 현재도 렌터카 업체와 장애인 및 국가 유공자만 구입이 가능하다. 여기에 리터당 221원으로 휘발유(745원)나 경유(528원)보다 적은 세수도 정부가 LPG 수요 확대를 막는 걸림돌로 작용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LPG산업에 우호적 정책 관련 움직임에 속도감이 붙으면서 업계가 반색하고 있다. 서울 시내 LPG 충전소 전경. 사진/뉴시스
하지만 최근 사회 문제로까지 비화된 미세먼지 주범으로 경유차량이 지목되면서 LPG차량이 대안으로 떠올랐고, 문 대통령의 관련 공약까지 맞물리며 LPG차량이 재조명 받고 있다.
이미 지난달 말 정부부처와 업계·학계가 'LPG 연료 사용제한 제도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상태에서 문재인정부 출범으로 그 움직임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달 2차 회의까지 마친 TF는 현재까지 레저차량(RV)에 한해 우선적으로 완화하는 1안부터 RV+1600cc(2안), 전체 차량(3안) 등의 규제 완화안을 정부에 제출한 상태다.
특히 야당들도 미세먼지 대책으로 LPG 규제 완화에 긍정적 입장을 밝혀온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 같은 LPG 산업 활성화 조짐에 올해로 사업이 종료되는 사회복지시설 등에 사용되는 난방·취사용 LPG소형저장탱크 보급사업 역시 향후 사업 연장에 대한 동력원을 확보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일반인도 중고 LPG 차량을 구입할 수 있게 되면서 전년 대비 감소폭을 2만대 정도 축소했고, RV 신규차량 구입에 대한 규제 완화시 감소폭을 3만대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소형저장탱크 보급사업 역시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사업 연장에 대한 내용을 기획재정부에 건의한 상태”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