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전 원내대표는 16일 “정권교체에 기여하는데 가교역할을 하고 싶다는 말씀을 했는데 나름대로 성과가 있어서 기쁘다”는 소회를 밝히며 1년 간의 파란만장한 원내대표 일정을 마감했다.
우 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경선에서 “오늘 아침에 지난 1년간을 돌이켜봤다. 일도 많았고, 여러 가지 후회되는 일도 있고, 부족한 점에 대한 반성도 하면서, 그래도 무난하게 1년을 보낸 것에 대해 보람이 있었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돌이켜보니 한 분 한 분이 여러 가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많이 협조해주시고 힘을 모아주신 것이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는 생각이 든다”며 “민주당이 성공한 대통령을 만드는데 기여하는 집권당의 모습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86세대 운동권’ 출신 정치인인 우 전 원내대표는 ‘당내 통합’과 ‘민생국회’를 강조하며 지난해 총선 이후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그는 재임 기간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벌어졌을 때 안민석·도종환·박범계·손혜원·조응천 의원 등과 함께 비공개 TF팀을 신속히 꾸려 물밑에서 진상을 파헤치는데 앞장섰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안 국회 처리 과정에서는 원내대표실에 상주하며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내 일부 의원들의 탄핵 찬성을 유도해내는데 앞장섰다.
당내에 논란이 있을 때마다 의원총회나 간담회를 열어 의원들이 충분히 의견을 내도록 해 민주당의 고질적인 내홍도 어느 정도 해소했다는 평가다. 우 전 원내대표는 대선 전 개헌을 둘러싸고 당내 갈등이 분출되는 시점에 양측을 설득해내는 리더십을 발휘했다. 또 추미애 대표와의 갈등이 벌어질 때마다 공개적인 비판 대신 침묵을 지키거나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밀며, 당의 분란이 외부로 확산되는 것을 막았다. 대선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문재인 대통령 당선의 도운 것은 그의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16일 국회에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1기 원내대표를 지낸 우상호(왼쪽) 원내대표와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가 당직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