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현석 기자] 2300선 돌파를 시도하던 코스피가 미국발 불확실성에 하락했다. 이번 이슈로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는 단기 조정일 뿐 국내 증시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 전망한다.
18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6.26포인트(0.27%) 하락한 2286.82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시작하자마자 2270선까지 밀린 후 2267.08까지 하락하면서 1%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하락폭을 만회했다.
이 같은 하락세는 미국발 불확실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전 FBI(연방수사국) 국장에게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를 중단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이 커지면서 ‘트럼프 탄핵론’까지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17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1.78%, S&P500도 1.82%, 나스닥은 2.57% 하락하는 등 뉴욕 증시 모두가 급락했다.
특히 코스피가 2300선을 문턱에 두고 부진한 흐름을 두고 있는 가운데 미국발 리스크로 인해 상승세가 꺽일 수도 있다는 우려들도 나오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10일 장중 2323.22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이후로는 2280~2290선을 오가는 등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탄핵이슈는 역대급으로 낮아져있던 미국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강화로 인해 국내증시 또한 단기 가격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는 트럼프 탄핵 이슈가 코스피의 상승세까지는 꺾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 국내 증시의 상승은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을 바탕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트럼프 리스크가 증시의 상승세를 훼손시키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연결 기준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 536개사의 1분기 매출액은 455조550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35% 증가한 것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38조8900억원으로 25.35% 늘었으며 당기순이익도 32조1900억원으로 35.77% 뛰었다.
김윤서 연구원은 “코스피 랠리의 본질적인 원동력은 신흥국 유동성 공급과 성장기업 실적개선 때문”이라며 “트럼프 탄핵관련 노이즈로 인해 국내증시 유동성 및 실적 모멘텀의 추세가 훼손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도 “최근 우리나라 증시가 좋았던 것은 선거와 같은 불확실성 해소도 있었겠지만 가장 큰 부분은 기업들의 수출 회복과 함께 1분기 실적 개선 등 때문”이라며 “이 사안은 시장 심리에만 영향을 줄 수 있는 자연적인 변수로 단기적인 출렁거림”이라고 말했다.
18일 코스피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슈에 전거래일 대비 6.26포인트(0.27%) 하락한 2286.82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는 이번 이슈가 단기조정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유현석 기자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