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현석 기자] 증권사들의 상장주선인 기업공개(IPO) 실적에서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 대부분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사가 독식하고 있어 중소형사들에게는 그림의 떡인 상황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스팩상장을 제외한 공모를 마친 올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은 넷마블게임즈, 아이엔지생명 등 4개사, 코스닥은 하나머티리얼즈, 와이엠티, 서진시스템, 코미코, 아스타, 이엘피 등 총 13개사 등 총 17개사다.
이들 17개 신규 상장사들의 대표 주관사들을 맡은 곳 중에서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많았다.
특히 NH투자증권이 8건으로 가장 많았다. NH투자증권은 올해 IPO시장 대어로 꼽히는 넷마블게임즈를 비롯해 호전실업, 덴티움의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이들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또 코스닥으로는 이엘피, 모바일어플라이언스, 하나머티리얼즈, 서진시스템, 코미코의 주관사를 맡았다. 이어 한국투자증권이 5건으로 뒤를 따랐다. 모두 코스닥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서플러스글로벌, 유바이오로직스, 피씨엘, 에프엔에스테크, 에스디생명 등을 주관했다.
하지만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실적이 미진한 상황이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1건 정도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과 KB증권은 1건을 기록했으며 미래에셋대우는 0건이다. 이 밖에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1건 등이다. 또 IBK투자증권, 교보증권, 동부증권, 신영증권, HMC투자증권 등은 아예 실적을 기록하지도 못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보다 한국투자와 NH투자증권의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5월까지 상장한 기업은 총 15개사다. 이 중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신한투자가 2곳의 주관사를 맡았다. 키움과 대신은 1개의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업계는 이와 같은 IPO 주관 실적 양극화에 대해 대형사들이 유리할 수 밖에 없는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IPO를 주관하는 데는 트렉레코드와 인력 등 여러가지의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다”며 “아무래도 대형사들이 이러한 요인들에서 유리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가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대형사들의 경우 그동안 쌓아왔던 경력 등으로 인해 큰 건을 따내기가 유리하다”며 “수수료 부분에서도 가격 경쟁력이 중소형사들보다 높기 때문에 대형사들이 많이 IPO를 따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추세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여의도 증권가의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