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토교통부의 '2017년 1분기 항공교통서비스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3%, 1.9% 감소한 484만명, 338만명의 국제선 여객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LCC들이 최저 30% 중반대 증가율을 보인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국내 8개 국적 항공사 전체 국제선 여객실적은 13.3% 증가한 1303만여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1분기 약 38만명에 불과했던 여객을 올해 71만명으로 87.7% 끌어올리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밖에 제주항공(47.7%), 진에어(35.8%), 이스타항공(35.0%), 에어부산(34.3%) 등도 평균 40% 가까이 늘었다. 대형사와 LCC 간의 희비는 전체 국제선 여객 증가를 이끈 수요가 일본과 동남아 등 LCC 주력 노선인 단거리 구간에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과 동남아 등 단거리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 1분기 국적 LCC 국제선 여객수송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큰폭으로 증가한 반면, 대형사들은 소폭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뉴시스
LCC 약진은 국내선에서도 두드러졌다. 지난 2015년 55% 점유율을 차지한 이후 꾸준히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며 올 1분기 역시 5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짧은 비행시간의 국내선 특성상 서비스 품질보다는 가격경쟁력이 수요 공략에 주효했기 때문이다.
다만, 성장폭과 비례해 지연 및 결항 사례도 함께 늘었다. 2015년 1분기에는 모든 국적항공사가 90% 이상의 정시 운항률을 보이며 평균 93.9%의 정시율을 기록했지만, 올 1분기에는 88%까지 떨어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90% 수준의 정시율을 유지했지만, LCC는 정시율이 낮아졌다. 90.5%의 정시율을 기록한 티웨이항공을 제외한 모든 LCC들이 2년 전에 비해 3~8%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정시율이 가장 낮은 항공사는 진에어(82.3%)였다.
국토부 관계자는 "항공운송시장이 양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이용자들의 서비스 불만 및 피해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보고서를 통해 이용자에게 서비스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올바른 환경 조성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