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현석 기자] 한미약품 사태로 겨울을 보내고 있던 제약·바이오주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정부의 정책 기대감과 함께 한미약품의 임상에 대한 우려가 낮아진 부분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제약지수는 지난 3월20일 장 중 5614.62을 기록하며 연저점을 기록했다. 이후에는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이날 6660.82까지 올랐다. 11.76% 상승이다.
특히 코스닥 상위 제약바이오 업체들도 최근 주가 상승세가 높았다. 셀트리온은 지난 3월24일 장 중 8만7400원을 기록한 후 반등에 성공, 10만2600원까지 올랐다. 또 메디톡스와 휴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해 말 대비 60% 전후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 밖에 코미팜은 연중 저점 대비 28% 이상 상승하는 등 코스닥에 상장된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주가가 상승한 상황이다.
이 같은 상승은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선거 공약인 ‘미래성장동력 창출’ 부문에서 제약·바이오·의료기기산업 육성을 포함시켰다.
허혜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부의 공약을 살펴보면 규제보단 제약-바이오-의료기기 산업 육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 긍정적”이라며 “현재까지 문재인 정부가 공약을 이행하려는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에 보건 관련 공약도 실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최근 한미약품의 임상시험 재개도 호재로 작용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9일 공시를 통해 당뇨-비만 바이오신약 후보물질 ‘JNJ-64565111’을 보유한 다국적제약사 얀센이 기존 임상을 종료하고 올해 하반기 새로운 임상1상을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난해 말부터 지금까지 한미약품과 국내 제약·바이오업종의 가장 큰 리스크는 랩스커버리지의 임상 재개 여부였다”며 “이번 공시로 인해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이은 임상 실패로 신뢰를 잃었던 국내 연구개발(R&D) 기술력이 재평가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제약-바이오업종의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허예민 연구원도 “제약바이오 업종 지수는 지난해 9월말 수준으로 회귀하며 악화된 투자심리가 대부분 회복됐다고 판단한다”며 “하반기 제약바이오 업종의 우상향 방향성은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