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실효성 논란 끝에 2부시장 공급자 선정에 실패한 알뜰주유소 유류공급사 선정이 2차 입찰을 앞두고 있지만 지난 차수에 비해 줄어든 공급 규모와 여전한 실효성 논란이 불안요소로 작용중이다.
2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오는 26일 울산 본사에서 알뜰주유소 2부시장 공급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실시한다. 개찰 역시 입찰 직후 같은 장소에서 이뤄진다.
앞서 실시된 1차 입찰에서 정유사가 직접 알뜰주유소로 유류제품을 공급하는 1부시장 공급사에 SK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가 선정된 반면 석유공사로 납품하는 2차 사업자는 유찰돼 대조를 이뤘다.
한화(000880)토탈과 현대오일뱅크,
SK(003600)에너지 등이 참여했지만 공사가 책정한 예상 가격과 실제 입찰가격 간 간극이 컸던 탓이다. 비록 공사가 지난 18일 일찌감치 재입찰 공고를 내고 발 빠르게 선정 작업을 재개했지만 상황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지난 14일 한 차례 실패한 알뜰주유소 2부시장 공급사 선정이 오는 26일 재개된다. 하지만 낮은 마진과 공급 규모 축소 등은 여전한 불안요소로 작용 중이다. 경기도 평택시 내 한 알뜰주유소 전경. 사진/뉴시스
직접 주유소에 제품을 공급하는 1부시장과 달리 석유공사를 거쳐 공급하는 만큼 마진폭이 줄어들수 밖에 없는 데다, 공급규모 역시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 차수 1억리터 이상 규모로 진행됐던 2차 사업자 선정은 이번에 3000만리터 수준으로 이뤄진다. 대량 공급을 통해 낮은 마진율을 상쇄해야하는 정유사 입장에서 공급량 축소에도 무턱대고 낮은 가격을 부르기 어려워진 셈이다.
사업자로 선정된다 해도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유가 탓에 공사를 거쳐야하는 유통 구조로 발생하는 손실 역시 선뜻 재입찰에 나서기 꺼려지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공사부터 돈이 안 되니 공급물량을 크게 줄인 상황에서 정유사에게 낮은 가격 입찰을 요구하는 건 부당한 일”이라며 “지난 차수에도 그랬듯 결국엔 사업자를 선정하겠지만 이런 상황이 되풀이되면 실효성 논란에 더욱 무게가 실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