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틀랜타=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델타항공이 한국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대한항공과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조인트벤처 승인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재차 강조했다.
스티브 시어 델타항공 국제선 전무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델타뮤지엄에서 국내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를 통해 "대한항공과의 조인트벤처 관련 정부 승인을 낙관적으로 기다리고 있는 상태며, 승인불가에 대한 가능성은 생각해본 적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사례를 살펴봤을 때 처음 승인이 아니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 신속한 처리가 예상되며, 한국 정부의 판단 역시 좋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사의 조인트벤처는 지난 6월 설립 이후, 한국 국토부의 승인이 지연되며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태다. 하지만 그동안의 전례를 비춰봤을 때 기간상의 문제일 뿐 허가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스티브 시어 델타항공 국제선 전무는 18일(현지시간) "대한항공과의 조인트벤처 승인과 관련된 정부 입장을 낙관적으로 기다리고 있는 중이며, 승인 거부에 대한 가능성은 생각해본 적 없다"고 말했다. 사진/정기종 기자
조인트벤처는 2개의 항공사가 특정 지역 노선을 하나의 회사처럼 공동 운영하는 것으로 수익과 비용을 협력하는 최상위 협업체제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조인트벤처를 통해 태평양노선 공동운항 확대와 공동판매, 수하물 연결, 마일리지 서비스 강화, 항공화물 협력 강화 등을 꾀하고 있다.
특히 이달 말부터 신형 중장거리 기재인 A350-900을 투입해 무게를 싣는 아태 노선 가운데 인천공항을 미래 핵심 공항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델타항공은 현재 국내에 일본보다 1개 더 많은 3개의 직항노선을 보유하고 있다.
시장 규모 측면에선 일본보다 뒤처지지만, 미래 허브 공항이 위치한 국내 시장에 두는 무게감을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다. 기존 터미널 대비 환승시간과 과정이 대폭 간소화된 인천공항 제2터미널의 개장 임박 소식 역시 아시아 허브 육성을 위해 대한항공과 손을 잡은 델타항공 입장에서 반길만한 요소다.
에드 베스티안 델타항공 회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의 조찬행사를 통해 "오랜 시간 우리의 허브였던 일본(나리타 공항)이 점차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항공과의 조인트벤처는 그 이상으로 뻗어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새로운 허브인 인천은 도쿄만큼 중요한 의미를 지니며 향후 가치있는 허브 공항의 기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지난 7월18일 대한항공이 제출한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인가 신청과 관련한 내용을 공정거래위원회에 협의를 보낸 상태다. 공정위의 검토 이후 사안이 다시 국토부로 넘겨지는 관련 내용을 검토해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미국 애틀랜타=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