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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업계, 연이은 호재에 실적 청신호
공급 차질에 반사이익 기대…연간 최대실적 경신도 유력
입력 : 2017-10-23 오후 6:21:5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연이은 호재로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 예상 밖 호재에 업황 호조까지 겹치며 분기는 물론, 연간 실적 경신도 기대되는 분위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화업계 주요 제품군들의 가격이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고가행진을 지속 중인 에틸렌에, 지난 2010년 이후 최고가를 기록 중인 가성소다 등이 대표적이다.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 가격은 지난 6월 이후 급격히 상승 중이다. 지난 2월 톤당 1324달러를 기록했다가 6월 950달러로 저점을 찍었지만, 다시 8월 1210달러로 반등에 성공한 뒤 지난달 1314달러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향하고 있다. 염료와 비누, 펄프 등의 주원료가 되는 가성소다 역시 이달 들어 톤당 505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50%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2010년 이후 7년여 만의 500달러선 돌파다.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연이은 공급 변수에 기인한 제품가 상승으로 연간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 국내 대표 석유화학단지인 대산NCC 전경. 사진/뉴시스
 
비수기 주요 제품의 가격 상승은 공급상 변수가 크게 작용했다.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와 함께 미국 허리케인 하비와 중국의 환경규제 등 글로벌 주요 업체들의 공급이 차질을 빚으며 제품 가치를 끌어올렸다.
 
에틸렌의 경우 가격 형성에 주요 변수로 작용하는 미국 업체들의 생산이 차질을 빚었고, 가성소다는 주요 제조업의 환경오염물질 배출에 엄격해진 중국 정부의 기조가 현지 업체들의 생산을 억제했다. 중국 화학업체의 경우 원유를 사용하는 한국 기업들과 달리 석탄을 원료로 한다. 하지만 석탄은 원유에 비해 제품 제조시 오염물질 배출량이 많아 국내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무난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한 국제유가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의 점진적 증가 역시 화학업계 호황 지속을 낙관하게 만든다. 공급 변수에 3분기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이 전망되면서, 연간 기준 최대 실적 경신 역시 가능하다는 평가다. 수급 균형이 업황을 좌우하는 가장 큰 변수로 꼽히는 화학업계 특성상 올해를 넘어 중장기적 슈퍼 사이클까지 기대하는 분위기다.
 
윤성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허리케인 하비 여파와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국내 화학업계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으로 전망된다”며 “생산에 차질을 빚었던 미국 설비들이 본격 가동되는 4분기 실적은 3분기 대비 부진하겠지만 탄탄한 글로벌 수요를 바탕으로 시황의 호조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정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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