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 한-칠레 FTA 발효 4주년을 맞아 양국간 경제교류 동향을 분석한 결과 수출은 첫해에 비해 6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도 첫해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했으나 발효 4년째인 지난해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FTA 발효시 우려했던 국내 농산물시장 위축 등의 부작용도 현재까지는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획재정부는 31일 '한-칠레 FTA 발표 4주년'을 맞아 양국간 경제교류 동향을 분석한 결과 발효 4년째인 지난해 수출은 30억 91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발표 첫해인 지난 2003년 수출 5억 2400만 달러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보면 6배 가까이 늘어난 액수다. 반면 수입액은 첫해 13억 2800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3억 9380만 달러를 기록, 약 3배 증가했다.
특히 4주년을 맞이하는 지난해 처음으로 무역수지가 개선됐다. 발표 첫해 8억 달러가 넘는 무역수지 적자를 보인 이후 대 칠레 무역적자는 셋 째 해인 진난 2006년까지 계속 늘어났으나 지난해 처음 8억 4800만불 적자로 적자폭이 감소했다.
이에 대해 재정부는 "대 칠레 수출이 96.5% 증가했고 더불어 銅가격 상승폭이 둔화돼 銅관련 제품 수입이 늘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 칠레 수입의 75%를 차지하는 동의 최근 가격은 톤당 7170 달러 수준이다.
대 칠레 수출 증가는 관세철폐 품목인 경유, 무선통신기기 수출 증가가 주 원인으로 나타났다. 지난 4년간 경유는 162.9%, 무선통신기기 61%, 자동차 43.3%, 칼라TV 38% 증가했다. 특히 경유는 칠레의 관세(6%)가 없어져 FTA 발효후 수출이 급증했다. 또 칠레가 주로 수입하는 초저유황 경유 생산능력을 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었던 점도 수출증대에 큰 몫을 담당했다. 다만 재정부는 지난해 9월 日-칠레 FTA 발효로 일본과도 경유의 관세가 즉시 철폐돼, 앞으로 경유 수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이밖에도 자동차는 지난해 칠레시장 점유율 29.3%로 일본(25.2%)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관심사인 농수산물 수입도 협정 발효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경쟁국 수입 농수산물을 대체하는 효과로 나타나고 있었다. 이에 따라 칠레에서 수입하는 주요 농수산물의 국내 생산량이 오히려 증가한 경우도 많아 국내농업에 미치는 타격이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주요 수입품인 포도의 경우 발효 4년째인 지난해 3200만 달러를 수입해 수입량이 꾸준히 늘었으나 칠레를 포함한 우리나라 전체 포도 수입량은 꾸준히 5000만 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칠레 투자액도 전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발효 첫해 200만 달러에 그쳤던 투자액이 지난해 1900만 달러로 8배 이상 늘었다. 특히 지난해 1월 해외투자확대방안 추진 등 관련 규제 완화로 지난해 10월 LG전자가 1300만 달러를 투자하는 등 대 칠레 투자는 증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앞으로도 한-칠레 FTA는 관세철폐, 비관세장벽 완화, 투자환경 개선 등을 통해 칠레와의 연계 강화 및 글로벌 코리아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