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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21주째 상승…6주 연속 연고점 경신
12월 넷째주 휘발유 리터당 1541.4원…앞으로도 상승 불가피
입력 : 2017-12-25 오후 5:29:55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국내 휘발유 판매가격이 21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국내유가를 결정짓는 국제유가 인상 제한 요소가 완화된 만큼, 당분간은 지속적인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2월 넷째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541.4원을 기록하며 연중 최고가를 또 다시 갈아치웠다. 지난 11월 셋째주 이후 6주 연속 연고점 경신이다.
 
국내 휘발유 판매가격은 지난 7월 넷째주 리터당 1437.7원으로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지만, 8월부터 상승 반전됐다. 수개월간 이어진 가격 상승에 지난 11월 셋째주 리터당 1520.3원을 기록, 기존 연고점(2월 둘째주, 1517.2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이후에도 가격 상승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연거푸 연고점을 이어갔다. 사상 최장기간 상승 기록인 26주(2010년 10월 2주~2011년 4월 1주)에도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
 
 
거침없는 기름값 상승은 연말 들어 더욱 뚜렷해진 국제유가 상승 요인들이 이끌었다. 지난 8월 미국 텍사스주 허리케인 여파로 반등 후 등락을 반복하던 국제유가가 지난달 30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기한 연장 합의를 기점으로 확실한 상승 기류를 탔다는 분석이다. 당시 OPEC은 총회를 통해 내년 3월로 예정된 감산 종료 시점을 9개월 연장한 12월로 합의했다. 해당 합의에는 OPEC 회원국들은 물론, 러시아를 비롯한 나이지리아, 리비아 등 비회원 산유국들도 참여하기로 했다.
 
또 미국 원유 시추기 수 추이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점 역시 당분간의 유가 상승세를 점치게 하는 강력한 요소로 작용 중이다. 시추기 수가 국제유가 상승의 가장 큰 제한 요소로 꼽히는 미국 원유의 공급 수준을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되는 만큼, 감산기한 연장의 효과가 뚜렷하게 반영될 수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404개에 불과했던 미국 시추기는 올해 6월 첫째주 927기로 폭발적 증가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며 이달 15일 기준 747기까지 줄어들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해오던 미국 원유 시추기 수가 6월 중순 들어서며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최근 소폭의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며 안정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미국산 원유 과잉공급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정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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