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황사나 미세먼지를 막고자 착용하는 보건용 마스크가 KF80 이상이면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2~5월 4개월간 보건용 마스크 39건, 일반 마스크 11건 총 50건(32개 업체 제품)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차단 성능을 평가하는 분진포집효율 시험을 실시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시험결과, 보건용 마스크 KF80 등급은 평균 86.1%, KF94 등급은 평균 95.7%, KF99 등급은 평균 99.4%로 모두 기준 이상의 미세먼지 차단 성능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KF’는 ‘Korea Fiter’의 약자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보건용 마스크의 성능을 인증하는 마크이며, KF 뒤에 붙은 숫자는 마스크의 입자 차단 성능 인증 기준이자 등급으로 ‘KF80’은 80% 이상을 뜻한다.
연구원은 “분진포집효율 시험은 보건용 마스크 KF80 등급의 경우 평균 0.6㎛ 지름의 입자를 생성해 실험하기 때문에 입자의 크기가 더 큰 미세먼지 PM2.5, PM10에 대해서는 훨씬 높은 차단 성능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건용 마스크는 3~4겹의 필터로 만들어져 있는데 이 중 정전기 처리된 중간 필터에 미세먼지가 많이 달라붙어 있어 정전기가 미세먼지를 흡착해 차단하는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단, 연구원이 보건용 마스크를 비누로 손세탁한 후 다시 분집포집효율 시험을 한 결과 미세먼지 차단 능력이 세탁 전보다 22.8% 가 감소됐다.
공산품으로 나온 일반 마스크의 경우 분진포집효율 시험 결과 평균 46%에 그쳐 보건용 마스크에 비해 미세먼지 차단 성능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권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꼭 KF94 등급이 아니더라도 KF80 등급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쓰면 PM10은 물론 PM2.5까지 충분히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4일 오후 경기 과천시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주사전자현미경실에서 연구원들이 주사전자현미경을 이용해 마스크에 붙은 미세먼지 입자 분석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