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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민아파트 반대?’ 임대주택 오면 집값 올라
청년임대주택 추진, 인근 아파트 반발 여론 무색
입력 : 2018-04-08 오후 4:39:04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청년임대주택을 두고 ‘빈민아파트’라는 비난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정작 임대주택이 인근 주택가격 상승엔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영등포구청역 인근, 마포구 창전동, 신림역, 강동구 성내동 등 청년임대주택이 추진되는 서울 곳곳에서 임대주택 건립을 두고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영등포구청역 인근에는 청년임대주택을 ‘빈민아파트’라고 비하하며 ‘하이마트 부지 기업형 임대아파트 반대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구성됐다. 신림역 인근 주민들은 지난해 9월 박원순 서울시장을 막아서며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반대 주민들은 청년임대주택이 들어오면 ▲아파트 가격 폭락 ▲심각한 교통혼잡 ▲일조·조망권 훼손 ▲빈민지역 슬럼화 ▲아동·청소년 우범지역화 등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주택학회와 SH공사 도시연구원이 2016년 발표한 ‘서울의 임대주택이 인근 지역 주택가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는 이들의 주장을 무색케 하고 있다.
 
2006년 이후 10년간 서울에 공급된 재개발임대·국민임대·장기전세(시프트)주택 주변 아파트의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모든 유형에서 건설 이후 주변 주택가격을 견인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임대주택 250m 이내 지역은 건설 전 ㎡당 평균 592만원에서 건설 후 672만원으로 80만원 올랐다. 500m 이내 지역도 602만원에서 674만원으로 72만원 상승했다.
 
임대주택이 반경 250m 이내에 건설된 이후에는 건설 전에 비해 주택가격을 약 8.8% 높이는 효과가 있다. 500m 이내에서도 임대주택 입지의 긍정적 효과는 약 7.3%로 분석됐다. 다만, 공급된 임대주택 세대수가 일정규모 이상 증가하면 외부효과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을 일부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임대주택이 공급될 경우, 기반시설 확충, 노후도 개선 등을 기대할 수 있으며, 유동인구 증가, 구매력 증대, 상권규모 확장 등으로 이어지고, 증가된 인구를 서비스하기 위한 공공서비스 공급 확대로 주택가격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은 소규모 임대주택 공급이 보편화된 만큼 향후 주변주택 가격 하락 가능성은 미미하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영등포구청역 인근 청년임대주택을 ‘빈민아파트’라고 비하하며 ‘하이마트 부지 기업형 임대아파트 반대 비상대책위원회’가 게시한 게시물. 사진/SNS 캡처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박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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