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베트남 방문 이후 이를 통해 실질적인 수주 성과가 날 수 있도록 정부와 민간이 힘을 모은다. 민관은 협의체를 구성해 양국에서 진행중인 25개의 프로젝트에서 성과를 낼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백운규 장관 주재로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플랜트·인프라·에너지 업계 대표와 무보, 수출입은행, 대한무역진흥공사(코트라) 등 지원기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UAE·베트남 프로젝트 민관 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 문 대통령의 양국 순방에서 논의된 수주와 관련한 사안들이 실제 계약 체결로 이뤄질 수 있도록 기업의 애로·건의사항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발굴한 협력 프로젝트는 모두 25건이다. 국가별로 UAE 15건(396억달러), 베트남 10건(200억8000만달러) 등으로 전체 수주금액은 600억달러에 이른다.
UAE의 경우 석유·화학 플랜트 등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가 주를 이루며, 베트남은 대부분이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이다.
강성천 산업부 통상차관보는 "대통령 순방에서 각국이 제안한 사업을 토대로 프로젝트를 취합했다"며 "수주한다는 보장은 없고 다른 나라들에서도 관심을 가지기 때문에 경쟁을 해야 하지만 순방을 통해서 한국기업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져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관은 이같은 UAE·베트남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UAE·베트남 프로젝트 수주 민관협의체'도 구성키로 했다. 통상차관보를 단장으로 기업들과 협의체·단체, 수은과 무보, 코트라 등 관계기관이 참여해 프로젝트 최종 수주까지 밀착 관리할 방침이다.
국가별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먼저 UAE와는 기획재정부를 중심으로 UAE 경제공동위원회를 가동하고, 산업부는 에너지 분야 국장급 정책협의회를 열기로 했다.
특히 현재 진행중인 UAE 석탄화력발전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우리 기업이 요청할 경우 무보가 '지원의향서(Support leter)' 제공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산업부는 다음달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UAE 다운스트림 투자포럼'에 민관합동 수주사절단을 파견해 아부다비석유공사가 계획중인 1090억달러 규모의 합작 투자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베트남의 경우 이번달 중으로 '한·베트남 석탄발전 워킹그룹'을 구성해 신규 프로젝트의 장기 전력수급계획 반영, 신속한 인허가 추진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
또 양국에서 발생하는 신규 발주 프로젝트를 적기에 제공하기 위해 이달 중으로 플랜트산업협회에 '프로젝트 정보 은행(가칭)'을 구축키로 했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UAE와 베트남의 신규 프로젝트 들이 우리 경제 성장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철저한 후속 조치를 통해 수주 지원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12일 서울 무역보험공사에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로 열린 '민관합동 아랍에미리트(UAE)·베트남 프로젝트 전략회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