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가 공공시설물 내진율을 2020년까지 80.2%로 끌어올린다. 15일 시가 발표한 서울시 지진안전종합대책은 3년간 2819억원을 투입해 ▲공공시설물 내진 보강 강화 ▲민간건축물 내진성능 점검지원 체계화 ▲지진 등 재난피해자 심리지원 강화 ▲체험형 훈련 및 교육시설 확대 등을 실시한다.
최근 일본 혼슈에서 6.1규모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국내도 경주와 포항에서 잇따른 지진으로 시설물 내진성능 보강이 중요해진 만큼, 2016년 시가 발표한 지진방재 종합계획과 포항·경주 지진피해 사례를 반영한 결과다. 공공시설물 총 3431곳의 현재 내진율은 62.5%로 2020년까지 80.2%로 높인다.
기존에 내진성능이 100% 확보된 수도시설, 공동구, 시립병원, 수문 외에 공공건축물(2035곳), 도시철도(604곳), 도로시설물(579곳), 하수처리시설(11곳)의 내진율을 높이는데 집중한다.
특히, 자치구 소관 공공건축물 1401곳 중 내진성능이 미확인된 624곳에 대해 시비 125억원을 지원해 내년까지 내진성능평가를 완료할 예정이다.
시민 이용이 많은 도시철도의 경우 내진보강이 필요한 53.2㎞에 대해 국내 내진설계기준(지진규모 6.3)을 확보하기 위해 2013년부터 단계적으로 보강공사 중이다. 938억원을 투입해 2022년까지는 내진율 100%를 확보할 예정이다.
또 현재 85.2%의 내진 비율을 보이는 교량, 지하차도 등 도로시설물은 487억원을 투입해 내년까지 내진보강을 완료한다.
내진율이 31.3%(총 3520동 중 1100동)에 불과한 학교시설은 교육청과 지속적으로 협조해 2020년까지 내진율 48.4%를 확보할 계획이다.
민간건축물은 내진설계 도입(1988년) 이전 건축물이 많아 내진율이 약 18.2%(내진의무대상 건축물 기준)로 낮으나, 중앙부처와 협의해 내진보강 공사비 보조금 지원, 필로티 구조 건축물 등록 의무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외에 시민들의 지진 체험 확대를 위해 현재 7곳인 소방서 내 지진체험시설을 2020년까지 17곳으로 늘리고 200억원을 투입해 연간 14만4000명의 체험·교육이 가능한 안전교육센터를 2022년까지 건립할 예정이다.
지진발생시 시민들이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행동요령을 제작해 올해 가정용 5만부, 유치원생·초등학생용 7만부를 제작·배포하는 것을 시작으로 5년 내 서울시 전 가구에 배포할 계획이다.
고인석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우선적으로 시설물의 내진율을 높여 안전한 시설물을 유지하고, 앞으로 지진발생시 실생활에서 시민들이 대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과 훈련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광진구 광나루 안전체험관에서 시민들이 지진대피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