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박미애 수어통역사가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옆에서 후보 못지않은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박 후보는 26일 캠프 7층에서 열린 ‘어서와, 박원순 캠프는 처음이지’ 오픈하우스 행사에서 주요 내빈과 강난희 여사를 소개한 후 박 통역사를 언급했다. 박 후보는 “옆에 있는 박미애씨. 박미애씨는요, 청각 장애인들을 위해서 수어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작은 일인 것 같지만 서울시 천만의 시민들 어떤 장애를 갖고 있더라도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는 이런 서울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박 통역사는 캠프 세대공감본부 다양성위원회 소속 자원봉사자로 통역사인 심수현 다양성위원회 위원장과 교대로 선거운동 기간 캠프에 1층에 상주하면서 농아인(청각장애인과 언어장애인)에게 수어로 박 후보의 정책과 공약 등을 설명한다. 또 후보 연설과 공약 등 각종 영상물에 수어통역을 맡아 캠프를 방문하지 못한 농아인도 선거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다.
박 후보의 공식 선거유세에는 별도로 다른 수어통역사가 동행해 농아인 유권자를 위한 수어통역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 통역사는 12년째 수어통역을 하고 있는 베테랑 통역사로 지난 촛불혁명 당시에도 현장에 수어통역이 제공되지 않는 것을 보고 수어통역지원팀을 만들어 현장의 목소리를 농아인들에게 전한 바 있다.
박 통역사는 “농아인의 참정권이라는게 선거 당일날 그냥 가서 하는게 끝이 아니다”라며 “후보들의 공약은 무엇인지 알아야 참정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선 이후에도 수행수어통역사가 생겨 기자 브리핑 같은 공식 일정에 수어통역이 항상 제공됐으면 한다”며 바람을 전했다.
박미애 수어통역사가 26일 서울 종로구 박원순캠프 오픈하우스 행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수어통역을 하고 있다. 사진/박원순캠프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