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29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난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는 한국방송기자클럽토론회 직후 “혼자라 심심했다. 쌍방으로 해야 하는데”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 후보는 “4자 대결인 30일 KBS 토론회가 더 기대된다”면서도 “(토론) 시간이 짧아 아쉽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초청토론회에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문수 후보 캠프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세종문화회관 로비에서 한국방송기자초청토론회 참석자 방명록에 이름을 쓰고 있다. 사진/김문수 후보 캠프
김 후보는 토론회 시작 20여분 전쯤 로비에 나타났다. 검은색 양복과 흰 셔츠 위 빨간 넥타이가 또렷했다. 표정도 밝았다. 방명록에 서명하고 관계자들과 인사한 뒤 간단히 분장을 마쳤다. 김선동 의원과 홍문종 의원이 참석해 오찬까지 자리를 지켰다.
정책검증 TV토론이 3일 연속 이어지자 캠프는 긴장 모드다. 정택진 선거대책위 대변인은 “후보가 전날 밤 토론팀과 밤 10시 넘어 까지 준비했다”면서 “오후에도 선대위 회의만 마치고 계속 준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상의 컨디션을 위해 거의 매일 해온 출근인사도 생략했다. 신도균 수행팀장은 “보통 새벽 6시10분쯤 자택 인근 사당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시민들과 인사하며 하루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토론 말미 “한미동맹이 어려움에 처했다”던 발언이 궁금해 물었다. 김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를 불신한다”면서 “이낙연 총리의 ‘미국이 비핵화 얘기는 깊게 하지 말라고 요청했다’는 발언을 봐도 그렇다”고 했다. 북측에 비핵화를 직접 요구하지 못하면서 한미관계가 잘 가고 있다고 볼 수 있느냐는 것이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에 대해선 “워낙 주변에서 원한 것 같다. 기자들의 스무고개식 취재 끝 결론만 보도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자유시장 기조는 여전했다. 김 후보는 청년 과제에 대해 “그냥 한달에 50만원씩 쥐어주는 건 ‘독약’이다.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 수 있게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청년 창업을 언급했다. 무담보 대출과 청년이 생산한 제품을 시청에 납품하는 방식이다. 특히 그는 세종대로 옆 즐비한 카페와 식당을 가리키며 “다들 ‘장사가 안 된다. 죽겠다’ 한다. 경제의 핵심은 기업인데 노동자에 치우쳤다”면서 “기업이 있어야 노조도 있고 노동자가 잘 돼야 기업도 잘 된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가 끝난 뒤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문수 후보 캠프
이날 만난 시민 누구도 김 후보를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다만 시민들의 바람을 읽고 소통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아직도 빨갱이란 단어 쓴다. 시대가 바뀌었는데…”(종로구 악기점 운영 50대 김모씨) “구시대적이다”(금융업 종사 49세 김모씨) 등 일부 견해에 대해 김 후보는 “현재 한국 사회가 왼쪽으로 치우친 면이 있다”고 했다.
구체적인 정책 주문도 들렸다. 화원 주인 오재훈(61세)씨는 “관광용 ‘차 없는 거리’는 상권엔 피해를 준다”면서 다양한 이해관계 조정을 주문했다.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가 끝난 뒤 참석자 일부와 '기호 2번'을 강조하며 사진 찍고 있다. 사진/최서윤 기자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