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와 모델 아이린이 공통으로 꼽은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은 다른 사람과의 비교 우위가 아닌 자기 자신에게 충실하는 과정에서 찾는 재미였다.
박 후보는 아이린과 함께 9일 오전 서울숲공원 도시락정원에서 야외에 시민들과 둘러앉아 소확행에 대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버스킹을 진행했다. 박 후보는 시민들에게 아이린에 대해 “저보다 더 유명한 분으로 잡지 포브스에서 뽑은 ‘아시아에서 영향력있는 30세 이하 30인’으로 선정될 정도”라며 “SNS에서 110만명의 팔로워를 갖고 있을 정도로 본인만의 세계를 구축한 분이다”라고 소개했다.
아이린은 박 후보에 대해 “미국에서 태어나 전 정치에 대해 잘 모르지만, 사람 보는 눈은 있다. 버스킹 요청을 받고 습관적으로 인스타그램을 찾아봤다. 삼선짜장 먹는 사진을 보고 저도 짜장면을 좋아하기도 하고 재밌는 얘길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공원에서 시민을 만나는 것도, 버스킹도 처음이지만, 하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또 유명인이 된 계기에 대해 “어릴 때부터 혼자 옷을 하루에 몇 번이고 갈아입었다. 호기심이 관심이 되고 관심이 직업이 됐다. 집에서 반대해 무작정 이민가방 두 개 들고 한국에 와 지금 기획사를 찾아갔는데 그 때 나이가 26살로 10살 어린 친구들이랑 같이 데뷔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델이 겉으로 보여주는 일로 화려해 보이지만, 저도 어느 순간 슬럼프가 찾아왔다. 셀럽보다 의미있는 일을 찾고 싶어 제가 좋아하는 옷을 SNS에 올리기 시작했다. 당시 아시안모델들에게 블랙 헤어가 표준이었는데 회사 허락없이 블루 헤어로 바꿨더니 난리가 났다. 결국 걱정과 달리 서울패션위크에서 가장 많이 쇼에 오른 모델이 됐다”고 덧붙였다.
아이린은 자신이 생각하는 소확행에 대해 “어떤 틀이 아니라 재밌는 것, 하고싶은 것, 좋아하는 것을 해야 만족한다. 누구를 따라하거나 자기걸 잃어버리면 안 된다. No라는 단어는 제 삶에 없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박 후보도 “그건 나랑 똑같다. 인간은 원래 다 다르다. 서울이 아무리 뉴욕을 따라가도 아류 밖에 안된다. 재능있는 사람이 우리 자신이자 보물로 아이린처럼 개성을 잃지 않고 가는 용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아이린은 “저는 현명한 목표로 시작했다기보다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찾아 콜라보레이션을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진짜 행복하다.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어 선택한 걸 할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박 후보도 “나도 내가 구상한 정책이 100% 현장에서 이뤄지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낀다”며 아이린과 하이파이브했다.
마지막으로 아이린은 “어릴 때 엄마가 ‘행복한 일을 하면 자신감이 생기고, 자신감이 아름다움을 풍기게 한다’라는 말을 해준 적 있다. 오늘 후보님, 그리고 사람들과 얘기하며 많은 영감을 얻었다. 비행기 옆자리 어린 친구로부터도 저는 영감을 얻는다. 계속 성장하며 그냥 계속 좋은 콜라보레이션을 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도 “소확행은 누구를 따라하는 모방이 아니다. 자기만의 걸 즐기다보면 행복이 따라올거다. 다 똑같이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오늘 많이 했다. 제 딸보다도 어리지만 속이 꽉 차있는 아이린과 대화하며 저도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마무리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모델 아이린과 9일 오전 서울숲공원 도시락정원에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에 대해 버스킹하고 있다. 사진/박용준기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