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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핫’공약 ⑨양천구) "신정차량기지 자리에 문화상업복합시설 개발"
민주 김수영 후보 "지역주민 최대 혜택줘야" vs 한국 강웅원 후보 "양천구청역 갈산 연결 출구"
입력 : 2018-06-0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지하철의 도시인 서울은 각 노선별로 종점 인근 지역에 차량기지를 둬 밤사이 지하철 차량을 쉬게 하거나 경·중정비를 하고 있다. 이는 차량기지 인근 지역엔 지하철이 연결된 장점도 있지만, 반대로 수십만㎡에 이르는 넓은 땅이 도시 한가운데 자리잡아 지역을 단절하는 단점도 있다.
 
양천구 단절하는 신정차량기지
 
1992년 개소한 신정차량기지는 23만4286㎡에 달하며, 서울교통공사 9개 차량기지 중 군자차량기지와 함께 단 두 곳만이 개발제한구역이나 녹지구역이 아닌 일반주거구역에 자리잡고 있다. 갈산과 인근 목동중심축을 가로막아 양천구는 이전 및 개발 필요성을 서울시에 지속적으로 제기했으나 대체부지 문제로 현실화되지 못했다.
 
순환선 형태인 2호선 본선에서 신정차량기지로 이어지는 신정지선(신도림~까치산역)은 단선구조인 탓에 신정동 뿐만 아니라 양천구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에 장애물이 돼 왔다. 2호선 신정지선은 출퇴근시간에도 배차 간격이 9~10분에 달하며 주민들의 고질적인 민원거리가 된 지 오래다. 인근 지역 주민들은 분진·소음 등 차량기지로 인한 생활 피해와 불편을 수십년간 감수해야만 했다.
 
앞서 한 차례 신정차량기지 복학개밠사업이 좌초되기도 했다. 서울메트로(현 서울교통공사)는 당초 2015년 완공을 목표로 철로 상부에 인공적으로 터를 조성하고 지상 34층 규모의 랜드마크 빌딩을 올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침체 여파로 결국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2012년 사업이 무기한 연기됐다.
 
청신호 켜진 이전 사업, 주민 반색
 
돌파구는 인근 지자체의 광역철도 수요에서 찾아왔다. 부천 원종과 서울 홍대입구를 연결하는 원종홍대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신정차량기지 활용을 검토했으나 차량기지의 용량 부족 문제로 답보에 빠졌다. 이에 서울시는 광역철도 원종홍대선 차량기지 확보와 신정차량기지 이전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용역은 2호선 신정기지 이전과 부지활용방안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지역구인 황희 국회의원이 앞장서 추진한 2호선 신정지선의 인천 청라 연장계획이 발표되면서 자연스레 신정차량기지 이전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신정지선 인천 청라 연장계획은 신정지선 복선화와 함께 계획의 핵심이자 출발점으로 신정차량기지 인천 이전을 포함하고 있다. 이미 서울시와 공감대를 이룬 만큼 상반기 중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할 전망이다.
 
신정차량기지 인근 신정7동에 거주하는 박시용(60)씨는 “새벽시간대나 막차시간대를 포함하여 수시로 입출고 하는 전동차 소음과 분진이 발생하고 있어 신정차량기지 자체가 이전되지 않으면 개선될 방법이 전무하다”며 “지역 정치권에서 활발한 논의를 하는걸 환영하며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접한 목동14단지에 거주하는 최민지(여·33)씨는 “매일 양천구청역에서 신도림역까지 지하철을 타는데 배차간격이 너무 길어 불편함이 많다”며 “노선 복선화는 주민들의 교통 편익성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방선거 후보들 "이전사업 추진" 한목소리
 
더불어민주당 김수영 양천구청장 후보는 핵심공약으로 신정차량기지 이전과 문화상업복합시설 개발 추진을 내걸고 있다. 김 후보는 “신정차량기지 이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만큼 이전 이후 해당 부지에 대한 활용 또한 같이 고민해야할 부분이다. 양천구가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부지가 아니지만 그동안 차량기지로 인해 고스란히 피해를 봤던 주민들을 위한 시설들이 필요하다는 큰 그림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지 활용에 대한 확고한 원칙은 하나다. 그간 소음·분진·지역단절로 피해를 봤던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최대한의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협의를 통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강웅원 후보도 신정차량기지 이전 추진을 주요 공약에 포함했다. ▲타당성 용역 실시 ▲양천구청역에서 갈산지역 연결 지하출구 설치 추진 ▲국토부, 서울시, 지자체, 지역주민 함께 협의 통해 진행 등을 세부적으로 내걸었다.
 
교통·개발 공약 다수, 생활공약도 눈길
 
바른미래당 허광태 후보는 제물포로(경인고속도로) 복층지하터널사업과 지상대형관광공원사업을 1번 공약으로 약속했다. 민간자본 4500억원을 유치하고 시비 2300억원을 확보해 조례 개정, 서울시·정부 협의 등을 거쳐 양천의 가치를 높이고 주민 삶의 질과 재정자립도 상승까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정의당 양성윤 후보는 양천구청사의 서서울호수공원 이전과 행정복합단지 조성을 꿈꾸고 있다. 구정의 중심축을 신월동으로 옮겨 구청사, 구의회, 시설관리공단, 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를 서서울호수공원 부지로 옮기며, 향후 경찰서, 세무서 등 중앙부처 관계기관도 이전시킬 계획이다.
 
무소속 염동옥 후보는 ▲모든 정치자금 입금, 출금 카드로만 제한 ▲10일에 한 번 현장 민원정치 ▲폐지줍는 사람 지원 ▲용왕산 트랙 간이화장실 이전 ▲입찰 투명성 강화 등을 약속했다.

 
서울 양천구 신정차량기지에서 지하철 차량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박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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