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 강남구가 아파트 관리비 절감을 추진해 지난해 123억원을 절감했다. 17일 강남구에 따르면 지난해 4월1일 ‘아파트 관리비 절감 추진단’을 발족해, 관내 주민들의 아파트 관리비 인식 전환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 강남구 일대 150가구 이상 165개 의무관리대상 단지 중 재건축 등 12개 단지를 제외한 153개 단지가 참여했다.
아파트 관리비 절감 추진단은 2016년과 2017년 1년간 강남구 아파트 관리비 부과 총액, 일반관리비, 청소비, 난방비, 수선유지비 등 관리비 비중이 높은 주요 부과 항목별 증감 추이를 분석했다. 또 국토교통부 공동주택관리시스템이 공개한 아파트별 절감 우수 사례, 일반적인 아파트 관리상 문제점 등을 다각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각 아파트 현황에 맞는 관리비 절감대책을 추진했다.
추진 결과, 강남구 153개 단지는 전기료에서 152억원을 절감하고, 난방비에서 20억원을 절감하는 등 관리비를 크게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차장 내 조명을 효율이 높은 LED로 교체하고 종합 또는 단일계약으로 각 아파트 여건에 맞는 전기 계약방식을 추진했다.
또 대규모 용역·공사는 계약 전 강남구에 원가자문을 요청하거나 지속적인 관리 절감 홍보와 찾아가는 관리비 컨설팅, 동대표자 교육 등에 의해 주민의 참여도가 높아져 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었다. 다만, 최저임금이 일부 상승함에 따라 경비비(22억원 증가)와 청소비(11억원 증가)는 다소 늘어났다.
사례를 살펴보면 도곡동의 A아파트는 주민 설문 조사로 LED를 공동구매 설치해 세대 전기료 5억9000만원을 절감했다. 일원동 B아파트는 순환펌프와 승강기 등 노후화된 주요 설비를 교체·보수해 공용부분 전기료 1억6000만원을 절감했다. 도곡동 C아파트는 승강기 운행방식 조정과 공용시설물 격일제 운영 등 에너지 절약을 통해 관리비를 절감했다.
송진영 강남구 공동주택지원과장은 “이번 분석 결과 관리비 절감 여부는 관리주체와 입주자대표회의의 적극성과 주민의 참여도에 따라 달라짐을 알 수 있다”며 “앞으로도 관리비 절감 가이드북 제작, 관리비 컨설팅 등의 관련 사업을 통해 관리비 절감을 위한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자곡동 강남 A2블록의 한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