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부는 가운데 서울도서관에 월북예술인들의 저술활동을 모은 ‘평양책방’이 문 연다. 서울도서관은 내달 3~15일 1층 기획전시실에서 ‘평양책방: 책으로 만나는 월북예술인들’ 전시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월북예술인의 삶과 예술을 ‘도서’를 통해 재조명하는 특별전으로, 광복 후 북한의 문학과 예술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상언영화연구소, 접경인문학연구단과 공동으로 기획한 이번 전시는 광복 전후 문학예술 분야에서 활동했지만 월북 이후 우리 문학사에서 사라진 월북예술인 100여명이 집필한 도서 총 250여권을 전시한다.
1946년부터 1968년까지의 시집, 소설집, 아동 문학집, 미술, 음악, 연극, 영화, 수필, 기행문 등이다. 월북예술인은 광복과 동시에 이뤄진 분단, 6.25전쟁 등의 환경에서 이데올로기적인 측면으로 월북을 했을 것으로 추측되며, 대표적인 월북예술인으로는 소설가 박태원, 박세영, 시인 백석, 임화 등이 있다.
도서관 운영시간(매주 월요일 휴관)에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기획전시실 내에는 자원봉사자 5명이 상주하면서 전시를 관람하는 시민들에게 전시와 각 도서에 대한 설명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전시와 연계해 북한영화와 월북미술인들에 대해 더 깊에 알아보는 강연도 두 차례에 걸쳐 열린다. 내달 3일에는 ‘북한영화 이해하기’를 주제로 이효인 전 한국영상자료원장, 10일에는 ‘월북미술인들의 삶과 예술’을 주제로 신수경 미술사 연구자가 각각 강연자로 나선다.
연계강연에 참가하고 싶은 시민은 19일부터 서울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신청하면 참여 가능하다.
서울도서관의 평양책방 전시 포스터.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