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 마곡지구가 친환경 스마트에너지시티로 태어난다. 서울에너지공사는 GS건설, LG전자, GS파워 등 에너지 전문 기업들과 함께 23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마곡지구 스마트에너지시티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스마트에너지시티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친환경 에너지 이용을 늘리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새로운 도시 발전 모델이다. 재생에너지와 4차 산업혁명의 융합으로 미세먼지와 기후변화 같은 도시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오스트리아의 아스페른 스마트지구, 스페인 바르셀로나 스마트시티, UAE의 마스다르 3-제로 탄소중립도시, 일본의 후지사와 지속가능 스마트타운, 미국의 샌디에고 스마트거리 등 100여개의 스마트에너지시티를 조성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아스페른 스마트지구는 공항 이전부지에 2만명이 거주할 수 있는 스마트에너지지구를 조성하고 있다. 스마트빌딩, 스마트그리드, ICT 솔루션을 결합한 스마트에너지 리빙랩을 추진해 2030년 재생에너지 비율 20% 달성을 목표로 한다.
마곡 스마트에너지시티는 우선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집 안 조명부터 가전제품, 전기차, 태양광까지 에너지 현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원격으로 관리한다. 스마트에너지 빌딩은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조명, 냉난방 등 에너지 사용설비와 에너지저장장치, 연료전지, 태양광발전 등 각종 에너지 생산설비를 최적으로 운전하는 개념이다.
각 아파트 단지 내에 태양광 발전, 에너지저장장치, 연료전지, 지열 히트펌프 등은 함께 공유해 커뮤니티 단위의 미래 에너지 공유경제를 실현한다. 특히, 분산형 에너지 플랫폼을 구축해 에너지 소비·생산을 최적화하고 개인간(P2P) 거래를 실현하며, 공유형 태양광 발전, 수요반응자원, 분산자원중개시장 등 다양한 에너지 프로슈머 사업을 확대한다.
공사는 스마트에너지시티 모델들이 성공적으로 자리잡으면 2022년까지 마곡지구내 전력자립률 30% 달성, 미세먼지 연간 190톤 감축, 온실가스 연간 18만톤 감축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사는 지난 5월부터 GS건설, LH공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 23개 기관과 함께 스마트제로에너지시티 개발을 위한 국가 실증과제에 총괄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마곡지구를 대상으로 신재생에너지와 미활용에너지 확대를 위한 다단계 열 활용 실증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박진섭 서울에너지공사 사장은 “세계 여러 도시들이 직면하고 있는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신재생에너지와 미활용에너지 이용을 확대하고, 에너지 효율개선을 통해 수요관리를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지능화된 에너지 이용을 통해 서울시의 에너지전환을 촉진하고 교통, 환경, 건축 등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도시 에너지 문화를 창조하겠다”고 말했다.
박시삼 GS건설 박사는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에너지시티 조성 사례들이 급증하고 있다”며 “세계 주요 도시에 우리의 선진 스마트에너지시티 기술을 알리기 위해 마곡지구와 같은 대표적 모델을 구축하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진섭 서울에너지공사 사장이 23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마곡 스마트에너지시티 조성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용준기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