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가 24년만에 찾아온 최악의 폭염에 맞서 시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지난 12일부터 폭염종합지원상황실을 가동하고, 폭염경보로 격상된 16일부터는 2단계로 확대해 노숙인, 홀몸어르신, 쪽방촌 주민 등 폭염 취약계층 보호·지원, 시설물 피해예방·안전조치, 긴급구조·구급활동 등을 전방위 지원 중이다.
폭염특보기간 시와 자치구에 폭염종합지원상황실을 운영해 총 105개반 427명이 ▲상황총괄반 ▲시설복구반 ▲의료·방역반 ▲구조구급반 ▲재난홍보반 ▲환경정비반 ▲교통대책반 등으로 구성돼 폭염상황관리를 하고 있다.
최고 38℃까지 치솟는 한낮에 거리를 헤매는 노숙인을 적기에 지원하기 위해 서울역 같은 거리 노숙인 밀집지역 순찰을 1일 15회까지 늘리고, 구호물품을 제공하거나 온열질환 증상 발견시 병원으로 이송 조치를 하고 있다. 폭염이 장기화됨에 따라 지난 6월 에너지취약계층 1만가구에 4억원 상당의 냉방물품과 전기요금을 지원한 데 이어, 6000만원 상당을 추가로 지원했다.
경로당, 주민센터 등 서울 전역 총 3252곳을 무더위쉼터로 지정해 운영 중인 가운데, 폭염경보 발령 시 이 중 427곳을 연장쉼터로 지정해 오후 9시까지 운영해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재난도우미 2만47명은 취약계층뿐 아니라 폐지수거 어르신 등 야외에 노출된 시민들을 일일이 찾아가 건강을 돌보고 있다.
쪽방촌 주민을 위한 무더위쉼터 6곳을 운영 중이며, 쪽방촌 12개 지역에 간이 응급의료소를 설치, 주민들에게 응급약품과 함께 온열환자 건강확인 등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 전역 교통섬과 횡단보도 1023곳에 그늘막 설치를 마쳤다. 서울시가 마련한 횡단보도 그늘막 설치 가이드라인에 따라 8월 초까지 181곳을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이번 폭염으로 5월20일부터 지난 23일까지 집계된 전국의 온열질환자는 1303명, 사망자는 1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온열질환자 738명, 사망자 4명에 비해 각각 1.8배, 3.5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서울시는 현재까지 온열질환자가 102명 발생해 전년대비(52명) 2배 가량 증가했으나 현재까지 한 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25일 한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과 함께 폭염대비 건강관리 수칙을 듣고 있다. 사진/청와대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