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 중국 로봇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로 매년 30%가까운 성장세를 보이는 중국 로봇 시장 규모는 2020년 66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은 국내 로봇 산업의 육성도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중국 로봇산업의 혁신성장 전략과 시사점'에 따르면 2018년 중국 로봇산업의 시장규모는 87억4000만달러(9조8700억원)로 예상되며, 2020년에는 6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로봇산업 시장 규모는 지난 2013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연평균 29.7%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산업용 로봇시장에서 이미 3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산업용 로봇 시장은 작년 51억2000만달러를 판매하면서 전년대비 30.2%가 증가했다.
이같은 중국 로봇 시장의 성장은 중국 정부의 지원이 밑바탕이 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세계 최고 첨단 제조업 강국 도약을 위한 '중국제조 2025' 계획에 따라 로봇을 전략적 육성산업으로 선정하고 집중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지원에 따라 작년 중국 로봇산업은 세계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며 최대 로봇 시장으로 도약했다. 조은교 산업연 부연구위원은 "중국은 로봇산업의 기술력 부족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정책과 기업들의 인수합병 전략으로 보완하며 빠르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중국의 무서운 성장세를 두고 한국도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조 연구위원은 "로봇산업은 4차 산업혁명시대의 중요한 신성장 분야이며, 우리나라의 혁신성장을 위해 로봇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글로벌 시장 확보가 매우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라고 우려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로봇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책과 중국 로봇 시장 진출을 위한 다양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로봇 분야에 특화된 인재육성을 통해 로봇시장 확산을 위한 기초를 마련하고, 로봇분야 스타트업 지원 정책으로 균형적인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국내 산업 생태계 조성에 앞서 로봇이 일자리를 뺏어 간다는 인식부터 변화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문전일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은 "아마존이 물류 로봇을 도입하면서 고용 불안이 야기됐지만, 오히려 물류 개선으로 인해 30만명의 인력을 고용했다"며 "기술이 발전하는 동안 새로운 성격의 일자리가 수요가 창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