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정책세미나에서 금융감독체계 전면 개편 필요성을 주장한 교수의 발표가 갑자기 취소돼 논란이다.
KDI는 22일 한국경제학회와 함께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서 '경제 패러다임 전환과 한국경제의 미래' 정책세미나를 열었다.
KDI는 전날 ▲금융시스템의 개혁과 금융시장 효율화 ▲재벌중심 경제의 한계와 기업의 선진화 ▲조세개혁과 새로운 재정체계의 확립 등 총 3개 세션으로 세미나를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세미나 개회 직전 첫 번째 세션이 취소됨에 따라 2·3세션이 앞당겨 진행됐다.
금융시스템 개혁을 주제로 한 1세션이 제외된 것은 '금융 패러다임의 전환을 위한 정책과제'를 주제로 한 전성인 홍익대학교 교수의 발표가 취소돼서다. KDI 측이 전 교수의 발표 내용 중 일부를 수정할 것을 요구했지만 전 교수가 이를 거부하면서 주제발표가 불발됐다.
전날 전 교수는 KDI를 통해 배포한 요약문에서 "우리나라 금융의 발전지체는 상당 부분 금융감독체제의 후진성에 기인한다"면서 "금융감독의 후진성을 극복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는 금융감독체계의 개편이며 그 핵심은 금융위원회의 완전한 해체"라고 주장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한 교수는 "KDI측에서 금융산업발전 발제를 의뢰했는데 이와 다른 상당한 과격한 내용이 나와 어쩔수없이 발제를 취소시켰다"며 "금융위 압박은 없었고, 세미나주제와 동떨어진 사안이라고 판단해 취소시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성인 교수/ 사진 뉴시스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