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이 단체관광객 집중, 오버투어리즘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개별관광객 맞춤형 MVP 코스 개발, 스마트 관광안내체계 구축 등으로 2023년 5000만 관광객이 찾는 관광도시로 도약한다.
서울시는 30일 그랜드힐튼서울호텔에서 열린 2018 서울관광 대토론회에서 2019~2023 서울관광 중기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은 2016년 1345만명의 외래 관광객을 기록하며 2011년 대비 72.2%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세계 3위 국제회의 개최도시, 세계 7위 관광도시로 자리했다.
관광 트렌드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고 ‘소확행’, ‘욜로’ 등이 유행하며 관광수요가 늘고 있다. 외래관광객도 이전처럼 단체 중심이 아니라 개별관광객이 84.4%를 차지하고 있다. 관광정보 습득에 여행사 예약은 22.4%에 그치고 71.8%가 소셜미디어, 리뷰사이트, 글로벌OTA를 활용하고 있다. 의료관광객이 2013년 13만명에서 2017년 20만명으로 늘어나는 등 MICE와 의료관광 수요도 늘고 있다.
하지만 문제도 적지 않다. 관광업계는 단체관광에만 집중하고 영세해 시장 수요 변화에 취약하다. 관광버스 불법주차와 주거지 침해, 도심·동남권 관광 편중, 주민과 관광객 갈등 등은 지속성장을 위협하는 요소다. 방콘, 베이징, 바르셀로나, 싱가포르 등 경쟁도시들에 비해 투자 수준도 미약하다.
이에 관광객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관광기본권’ 개념을 도입한다. 생애주기별 여행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테마여행코스 추천, 맞춤형 여행정보 제공, 서울시민 관광할인카드 도입 등을 추진한다. 비정규직·특수고용 노동자엔 휴가비, 장애인과 저소득층엔 여행활동을 지원한다. 다교·무교동 관광특구를 무장애 관광시범지역으로 조성하는 등 물리적 환경을 개선해 관광약자도 편하게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다.
보다 서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서울만의 콘텐츠도 강화한다. 익선동골목길과 오래가게 등 서울 속 숨은 명소를 발굴하고 90년 역사의 성우이용원, 남산몽땅관광축제 등 문화유산과 도시축제도 체험콘텐츠의 하나다. 역사문화, 한류, 골목길, 서울성곽, 시티투어, 도시재생 등 서울 방문객이라면 반드시 둘러봐야 하는 ‘Must Visit Place’ MVP 테마코스를 개발해 브랜딩한다. 따릉이코스, 전통시장, 야간투어 등 도보관광코스도 추가해 서울을 걸으며 느낄 수 있도록 한다.
현재 3개 시설, 6만5680㎡인 MICE를 2025년 6개 시설, 27만㎡로 4.1배 늘리고 동남권 일대를 국제회의복합지구로 지정해 세계 최고의 MICE 도시로 도약한다. 서울아레나 등 한류 연계 관광프로그램과 의료관광상품 개발, 고소비형 관광상품 개발 등 융복합 관광산업도 집중 육성한다.
이밖에 남북 교류 국면을 맞아 남북관광을 활성화하고, 서울-지방간 상생관광을 추진하는 등 관광리딩도시로서 양질의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김태명 서울시 관광정책과장은 “2023년 관광객 목표를 외국인 2300만명, 내국인 2700만명, 총 5000만명으로 연간 지출액만 60조원에 달한다”며 “생산유발효과 108조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48조원, 고용유발효과 71만명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경복궁을 찾은 관광객들이 한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