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금융위기가 약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국내 은행산업의 경우 수익성이 부진한 가운데, 비이자이익·해외진출 확대 등으로 수익구조를 다각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12일 윤경수 산업은행 미래전략개발부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산업 변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은행산업은 전반적으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익성은 금융위기 이후 악화됐다가 최근 다소 회복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 못미치고 있다.
실제로 국제결제은행(BIS)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0.5%~1.3%에 달하던 총자산이익률(ROA)은 금융위기 이후 0.2%~1.0%로 감소했다. 특히 선진국 은행산업은 여러 규제로 자본확충 부담, 저금리 및 저성장 기조, 대손비용 증가 등 수익성을 악화시켰던 요인들이 나타났고, 이는 최근까지 지속돼 수익성 둔화를 야기하고 있다.
특히 국내은행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익성 부진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수익구조는 여전히 대출자산 등 이자이익 중심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국내은행 비이자이익 비중은 9~17%에 불과하다. 이는 약 27%에 달하는 신흥국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이자이익 의존도가 높은 국내은행의 수익구조를 바꿔야 하는 이유다.
향후 국내은행의 지속가능한 수익창출을 위해서는 비자이자이익을 확대해야 한다. 균형있는 수익구조를 마련하는 한편, 아시아은행 사례에서 보듯 인접지역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확장해야 한다. 그래야만 자금운용처의 다변화를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윤 연구원은 "현재와 같은 대출자산 중심 자산운용구조가 대출의 경기순응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걸 감안할 때, 금융시스템의 잔정성 측면에서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자료/ 산업은행 미래전략개발부.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