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강원 고성·속초 지역에 발생했던 산불이 22시간만에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산림청은 5일 오후 5시를 기점으로 강릉과 동해지역 산불 진화율이 90%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인제군 남면에서 발생한 산불도 80%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강원도 고성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5일 하늘에서 바라본 강원도의 한 야산에서 소방대원이 잔불정리를 하고 있다. 사진/소방청 영상 캡처
이번 화재로 주민 1명이 사망하고 10여명이 부상당했다. 또 산림 250여ha, 주택 125채 , 창고 6동, 비닐하우스 11동이 소실되는 재산피해를 남겼다. 화재로 긴급대피한 주민도 4234명에 달한다.
전날 오후 7시17분쯤 강원 고성군 토성면에서 시작된 불은 이날 오전 8시30분에 불길이 잡혔으며, 인제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도 이날로 진화됐다. 소방청에 따르면, 전국에서 투입된 소방차만 872대이다. 강원 지역은 물론 서울과 경기, 인천, 충청, 경북 지역 소방차들이 긴급 대기 차량만 빼고 모두 투입됐다.
소방공무원 3000여명과 군인, 의용소방대원, 공무원, 경찰 등 1만6000여명도 화재현장에 투입돼 밤새 진화작업을 벌였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8시15분을 기해 고성산불의 주불 진화를 마무리 되고 잔불 정리에 들어갔다. 현재 지상에서는 인근 국유림관리소, 지방자치단체, 유관기관 지원인력 2700여명을 포함해, 총 1만3700명이 산불을 진화 중이다.
정부는 범정부 차원의 총력 대응을 위해 이날 오전 9시, 피해 지역에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대상지는 강원도 고성군과 속초시, 강릉시, 동해시, 인제군 일대다. '재난사태' 선포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 행정안전부 장관이 발표한다.
행안부는 강원도 산불 피해 지역에 특별교부세 40억원과 재난 구호사업비 2억5천만 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특별교부세는 산불 진화를 위한 인력·장비 동원, 소실된 산림·주택의 잔해물 처리, 이재민 구호 등에 쓰인다.
다행히 이번 화재 진압이 마무리 되어 가고 있지만, 현재 강원도 동해안 지역등에 건조 경보 및 강풍 경보가 발령 중이기 때문에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