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여성을 만취시킨 뒤 공동으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그룹 FT아일랜드 멤버 최종훈씨가 구속됐다.
송경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9일 특수준강간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최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최씨와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권모씨에 대해서도 "범죄사실 중 상당 부분 혐의가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며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함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다만, 이들과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연예기획사 허모씨에 대해서는 "피의자의 혐의사실에 관해 다툴 여지가 있어 불구속 상태에서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고, 그밖에 피의자의 가족관계 및 사회적 유대관계에 비춰 구속사유나 구속의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최씨 등은 가수 정준영(구속기소)씨와 함께 2016년 1월 강원 홍천의 한 리조트에서 여성을 만취시킨 뒤 공동으로 성폭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같은 해 3월 대구의 한 호텔에서 같은 방법으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모두 이른바 '승리카톡방'멤버들이다.
경찰은 지난달 23일 피해여성으로부터 고소장을 제출받고 수사에 착수한 뒤 지난 7일 구속영장 청구를 검찰에 신청했다.
성폭력처벌법상 특수준강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최종훈이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