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사기(분식회계)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상무 백모씨와 보안선진화TF 상무 서모씨가 11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부장판사는 이날 0시 30분쯤 증거인멸 등 혐의를 받는 백씨와 서씨에 대해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피의자 및 관련자들의 수사에 대한 대응방식 및 경위에 비춰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사기 사건과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가 구속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후신인 사업지원TF의 경우 수장 정현호 사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윗선’으로 향하는 검찰 수사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두 상무는 직접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용서버 은폐를 지시하고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현장을 찾아 직원들의 휴대전화 등을 검사하는 등 조직적인 증거인멸을 지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지시 아래 삼성바이오의 공용서버 은폐가 벌어졌고 에피스 직원들이 업무용 컴퓨터와 휴대전화 내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뜻하는 'JY'나 '미전실' 등의 단어를 검색해 문제가 될 만한 파일을 삭제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글로벌엔지니어링 센터의 모습. 사진/뉴시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