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길가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진 70대 노인을 빠른 응급처치로 살려낸 경기도 체납관리단 공무원들의 미담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기 부천 체납관리단 공무원인 김낙현(가방 메고 등을 보이고 있는 이)씨가 지난 16일 길가에 쓰러져 있던 70세 행인에게 응급처치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26일 경기도에 따르면, 부천시 체납관리단 소속 김낙현·이복현·윤영찬씨는 지난 16일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부천역 주변을 지나가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70세 남성 A씨를 발견했다. 김씨는 즉시 A씨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이씨는 소방서에 응급구조를 요청했다. 옆을 지나던 행인인 20대 여성도 김씨와 함께 A씨에게 심폐소생술로 응급처치를 했다.
A씨는 10분만에 도착한 119 구급대가 구조해 가까운 병원으로 옮겼으며, 병원 도착 직전 A씨는 결국 의식을 찾았다. 부천 소방서 119구급대원인 강문희 소방사는 "구급차 도착 전 신속하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기 때문에 귀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씨는 "지난 3월 시 보건소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았는데 실제로 쓰이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생명을 살리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도 체납관리단의 미담은 또 있다. 의왕시 체납관리단에 따르면, 소속 단원인 김은화·차성진·이금숙씨 등 세명은 지난 22일 세금을 체납한 주민 C씨를 만나러 갔다가 그가 고독사한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과 소방서에 알려 시신을 수습했다. 의왕시의 한 다가구주책에 살고 있는 C씨는 지방세 17만5000원을 체납하고 있었으며, 관리단원들이 두번째 방문했을 때 숨진 채로 발견됐다. 소방 당국은 C씨가 상당기간 전에 고독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의환 경기도 조세정의과장은 “소액체납자 실태조사가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도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도 체납관리단은 지난 4월말까지 체납자 28만8404명에 대한 실태조사를 끝냈다. 이 가운데 형편이 어려운 362명을 복지사업과 연결해 78명이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이 기간 동안 7만304명이 체납액 123억 원을 자진납부 했다. 도는 무재산·행방불명으로 확인된 체납자 822명의 체납액 2억 원을 결손 처리했다. 또, 일시납부가 어려운 체납자 3255명의 분납신청을 받아들였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