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지난 25일 충남 보령시 대천 해수욕장. 무더위에 비까지 내린 궂은 날씨 때문에 한산한 모습이지만 이동통신사들은 피서객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에 분주하다. 해변가로부터 직선거리로 약 300m 떨어진 한 상가건물에서는 LG유플러스 직원들이 5세대(5G) 통신 장비 점검에 여념이 없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피서객들이 몰려오더라도 원활하게 5G 서비스를 사용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LG유플러스 직원이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에서 5G 기지국 장비를 구축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대천 해수욕장과 인근의 무창포 해수욕장 일대를 커버할 수 있는 총 22대의 5G 중계기 설치를 완료했다. 이 상가건물에는 22개의 중계기에서 발생되는 음성 및 데이터 트래픽이 모이는 5G DU(디지털 유닛) 장비가 설치됐다. 이 DU에는 총 10개의 포트가 꽂혔다. 1개의 포트가 중계기 1개의 트래픽을 담당한다. 나머지 12개의 포트는 인근의 다른 건물에 설치된 5G DU 장비에 장착됐다. DU 장비 아래에 놓인 5G 광 먹스(MUX) 장비는 5G와 LTE(롱텀에볼루션) 신호를 결합해 외부로 전송해주는 역할을 맡는다. 현재 LG유플러스뿐만 아니라 SK텔레콤과 KT 등 이통 3사는 NSA 방식으로 5G를 서비스를 하고 있다. NSA는 5G와 LTE를 함께 활용하는 방식이다. 순수하게 5G망만 사용하는 SA 방식이 도입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자 커다란 철탑이 눈에 들어왔다. LG유플러스의 5G와 LTE, 2G 중계기가 설치된 철탑이다. 이 철탑의 중계기 중 5G는 1개다. 인근의 여러 건물에 5G 중계기가 설치됐다. 대천 해수욕장과 같은 휴양지는 도심과 중계기 설계 방식이 다르다. 김백재 LG유플러스 NW부문 대전인프라팀장은 "건물이 촘촘히 있는 도심은 인구 밀집 지역에 5G 신호가 잘 도달하도록 해야 하지만 해수욕장처럼 공간이 넓게 펼쳐진 곳은 신호가 최대한 멀리 가도록 하되 서로 간섭하지 않도록 하는 최적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대천·무창포 해수욕장 일대 5G 중계기 설치를 완료했지만 최적화 작업은 이어갈 예정이다. 김 팀장은 "지형·지물·건물 높이를 보여주는 3D맵을 확보해서 Atoll(전파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이용해 설계한 후 개통 후에도 별도의 최적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천 해수욕장 인근에서 LG유플러스의 5G(왼쪽)와 LTE 속도를 측정한 모습. 사진/박현준 기자
LG유플러스는 대천·무창포 해수욕장 인근에는 삼성전자의 장비를 도입했다. 백 팀장은 "현재 대천 해수욕장 일대의 5G 최고 속도는 1Gbps, 이동시 평균 속도는 400~600Mbps 정도 나온다"며 "대전을 충청지역은 연말까지 7000여개의 5G 중계기를 구축할 예정이며 현재 50% 수준인 3500개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고 말했다. 이날 대천 해수욕장 인근에서 LG유플러스 직원이 5G와 LTE의 속도를 벤치비 애플리케이션으로 측정한 결과 5G는 1018Mbps, LTE는 294Mbps의 속도가 나왔다. 이는 절대적인 수치는 아니며 측정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휴가철을 맞아 피서객이 몰릴 경우 속도가 더 줄어들 수도 있다.
LG유플러스는 다음달 중순까지 전국 50여개 해수욕장에서 5G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강원 영동지역의 경우 경포대·속초 해수욕장 등에 5G 기지국이 설치됐다. 영남 지역은 부산 해운대·광안리·송정 해수욕장을 비롯해 울산의 일산 등에서 5G를 이용할 수 있다. 다음달까지 부산 송도·울산 진하·거재 몽돌·구룡포·월포 해수욕장에서도 5G 서비스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밖에 군산 선유도·제주 함덕·협재 해수욕장에서도 5G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충남 보령=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