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오디션 프로그램 시청자 투표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31일 오전 프로그램 주관사인 CJ E&M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지난 27일 내사에 착수한 지 4일만에 공개수사로 전환한 것이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날 CJ E&M 사무실과 문자투표 데이터 보관업체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압수수색에서 '프로듀스 엑스(x) 101' 관련 PC서버와 서류 기록, 관련자들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에 따르면, CJ E&M은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두달간 Mnet을 통해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인 '프로듀스X101'을 진행하면서 특정 지원자를 위해 시청자 투표 결과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번 의혹은 프로그램 마지막 경연에서 유력한 후보들이 다수 탈락하고 의외의 인물들이 데뷔조로 결정되면서 불거졌다. 이 프로글램 시청자 중 투표한 일부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당시 1위부터 20위 사이의 득표수가 ‘7494.442’라는 특정 숫자의 배수"라는 분석결과를 제시하기도 했다.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결성돼 있는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 등 300여 명은 내일(1일) 오전 프로그램 제작진을 사기와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할 예정이다.
'프로듀스X101' 프로젝트 그룹 'X1' 멤버 11명(사진=엠넷 제공)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