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급속히 퍼지고있는 '일본인 관광객 여성 폭행 동영상'은 조작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24일 "일본인 여성 관광객 폭행 동영상에 대한 제보를 접수하고 엄중한 사안으로 판단, 수사에 착수해 오늘 피해 여성과 가해 남성 신병을 확보해 범행 경위와 사실관계에 대해 조사했다"며 "피해자 측이 제출한 자료와 경찰에서 확보한 CCTV 자료 등으로 보아 조작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된 일본인 여성 위협·폭행 영상과 사진에 등장하는 남성이 24일 오후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친 후 귀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일본인 여성 A씨(19)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소환된 한국인 남성 B씨(33)는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기 전 만난 취재진이 '폭행 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폭행한 적 없다"고 말했다. 트위터에 폭행하는 것으로 보이는 사진 등이 올라온 것에 대해선 "조작된 것이고 폭행한 적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여성이 가해 남성 피해자 일행을 쫓아오며 지속적으로 추근거려 거부했더니 욕설을 하고 자신을 폭행했다"고 진술했다"며 "당시 사과를 받고 헤어졌지만 진정한 사과가 없었다며 가해자에 대한 엄중 처벌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B씨는 이날 조사에서 "피해 여성 머리채를 잡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자신이 일방적 가해자로 매도되고 있어 법적 조력을 얻어 추후 출석하겠다며 구체적 진술을 거부했다"고 경찰 관계자는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19)는 전날 홍대 앞을 관광하던 중 한국인 남성 B씨(33세)가 다가와 말을 걸자 이를 무시했고, 이에 격분한 B씨가 자신에게 폭언하자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찍던 중 B씨로부터 폭행 당했다. A씨는 B씨를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지만, 폭행 동영상이 SNS를 타고 확산되면서 제보를 받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강제수사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B씨를 일단 보냈다. 그러나 향후 출석 요구에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 청구를 신청하기로 했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