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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현 용산구청장 “새로운 길 갈망…해결할 수 있는 사람 되고 싶다”
오는 16일 퇴임식, 총선 출마 공식화 “4선 구청장 한계 느껴”
입력 : 2019-12-10 오후 3:44:12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내년 4월 총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성 구청장은 최근 <뉴스토마토>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제가 정치를 시작한 동기도 그렇듯이 용산에서 국회의원을 두 번이나 떨어진 사람”이라며 “용산에서만 선거를 9번 했는데 새로운 길이 어떻게 생겼냐에 대한 갈망이 왜 없겠냐”고 말했다. 성 구청장은 지난 6일 구의회에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오는 16일 구청에서 이임식을 가질 계획이다. 
 
성 구청장은 총선 출마 결심을 앞두고 ‘오동나무 잎’을 얘기했다. 성 구청장은 “오동나무 잎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면 가을이 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우리가 오동나무 잎이 떨어지고 귀뚜라미가 울고 하면 가을이 온다는 걸 누구나 알 수 있듯이 저에게 가을이 온 것 같다”고 은유법을 사용해 출마에 결심이 섰음을 표현했다.
 
그간의 성과에 대해선 “용산구가 생기고 제가 처음으로 4선 구청장. 과분하게도 용산구민들이 4번이나 구청장을 시켜 주셔서 서울의 25명의 구청장 중 제가 회장도 해봤고. 전국 226개 자치구 대표 회장도 해봤다. 제가 2012년에 들어와서 용산구 재산이 공시지가로 2조3000억원 정도였는데 2019년에 공시지가로 4조1000억원이 넘었다. 가장 재임 중에 재산을 많이 늘렸던 구청장. 그리고 용산의 모든 재산을 한 평이라도 더 찾아내려고 하고 늘리려고 했던 구청장이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구청장을 4선동안 수행하면서 나름의 한계를 느꼈음을 내비쳤다. 성 구청장은 “구청장을 하면서 힘의 한계, 능력의 한계를 느꼈던 것은 서울역에서 영등포로 가는 저 국철을 지하화시켜야 된다. 그리고 용산국제업무지구도 개발해야 하고 용산공원도 만들어야 하는데 이는 구청장의 힘으로 되는 게 아니다. 장관들을 부르고 시장을 부르고 토론하고 의논하고 해야 하는데 여기서 한계라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용산에 지금 이런 것들이 결정되고 완성되어야 이제 남북이 철길이 완성이 되면 유럽에서 들어오는 관광객이 서울에서 내려야 된다. 관광객들이 유라시아로 나가고 우리 아이들이 기차를 타고 유럽으로 수학여행을 가야 되는데 출발하는 첫 번째 역이 서울역이다. 서울역은 용산에 있다. 용산구의 캐치프래이즈처럼 세계로 나가고 있는데 정작 우리의 기반 시설은 아직까지 미비하다.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서울 용산구청장이 집무실에서 성장현 용산구청장인 인터뷰하는 모습. 사진/용산구
 
최근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이라 불릴 정도의 인기를 끄는 부동산시장에 대한 견해도 내놓았다. 성 구청장은 “우리 용산이 마용성이라는데 자부심도 느끼고 감회도 새롭고 그렇다. 시장의 논리는 시장에 맡기는 것이 맞지 않나. 용산은 도심 복판에 있으면서도 낙후되고. 미군 부대가 위치해 힘들게 살아 왔다. 이제는 개발을 해야 하는 시점이 왔지 않다. 주민들의 개발 의지라든가 재산권 행사라든가 의지에 상처를 주고 의지를 꺾는 말들은 지양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유명 상점가를 비롯해 이태원으로 대표되는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해법도 나름 내놓았다. 성 구청장은 “모두가 각성해야 하고 모두의 책임이다. 건물주들이 집세를 올린다든가, 장사가 잘 된다 싶으면 동종업들이 막 똑같은 가게 우후죽순으로 생기는 이런 식으로 되는 게 아니고 상거래와 질서도 있다. 한 번쯤은 이렇게 다 아픔을 겪어야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친다는데 튼튼해지고 시행착오 진단이 되면서 더 튼튼하게 골목 상권이 살아날 수 있어서 꼭 역기능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용산지역의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용산공원에 바람직한 방향에 대한 의견도 내비쳤다. 성 구청장은 “공원이 늦어지고 있다.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중요하다. 저 안에 있는 역사도 있어. 저 공원은 살고 있는 우리만의 공원이 되어서는 안 된다. 후대에 부끄럽지 않은 공원을 만들어야 된다. 우리는 통일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통일이 되면 절대로 나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국가 통일공원이라고 만들고 이름도 지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성장현 용산구청장 등이 용산미군기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용산구
 
지난 7월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한강로 청년주택 공사현장을 방문한 모습. 사진/용산구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박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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