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과 공공기관의 기관장 중 산업은행 총재의 연봉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기획재정부가 운영하는 인터넷 공공기관 정보공개 시스템인 ‘알리오(www.alio.go.kr)'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은행 총재의 연봉은 6억 1200만원으로 2006년에 이어 302개의 기관장 연봉 중 가장 많았다.
기관장의 연봉 상위 10개 공기업을 보면 모두 금융공기업이다. 산은 총재 다음으로 수출입은행장 5억 6800만원, 기업은행장 5억 5800만원, 산은캐피탈 사장 5억 3100만원, 한국투자공사 사장 4억 8000만원이었다.
이어 증권예탁결제원 4억 7300만원, 신용보증기금 4억 2700만원, 기술보증기금 4억 2500만원, 코스콤 4억 200만원, 대한주택보증 4억원 순이었다.
상위 10위권 내에서 산은캐피탈 사장의 연봉이 지난 2006년보다 1억 6300만원(44.1%) 올라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나머지 기관장들도 9.3~20.5%까지 상승했다.
반면 최대 연봉을 받은 산업은행 총재의 연봉이 1억 3000만원(17.5%) 줄어든 것을 비롯해 수출입은행장 1억 1200만원(16.5%), 기업은행장 1억 6500만원 등 (22.9%) 세 기관장의 연봉은 줄어들었다.
재정부 관계자는 “정부에서 공공기관운영법을 개정해 공기업 스스로 급여체계를 결정하도록 한 상황에서 지나치게 높다는 비판을 받아온 세 곳이 자체적으로 연봉을 삭감했다” 며 “산은 캐피탈의 경우에는 한은의 자회사라 타 기관에 비해 경영시스템이 유연해 실적이 발생한 것을 기관장의 연봉 상승으로 반영했다” 고 밝혔다.
연봉 상위 20개 기관의 기관별 연봉 수준을 비교해보면 산은, 수은, 기은 등 3개 국책은행 기관장들의 평균 연봉은 5억 8000만원, 산은캐피탈, 증권예탁원 등 금융공공기관은 3억 2000만원이었다. 이는 공기업 기관장 평균 연봉 2억 2000만원보다 각각 2.6배, 1.5배 많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관장들은 1억원~2억원 미만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1억원~2억원 미만을 받는 기관장의 비율은 67.5%로 지난해보다 3.5% 늘었다. 1억원 미만을 받는 기관장도 17.3%를 차지해 2억원 미만의 연봉을 받는 기관장이 전체의 84.8%였다. 반면 3억원 이상을 받는 기관장은 5.3%로 기관장 별로도 연봉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공기업 기관장들의 연봉을 적정 수준으로 낮추는 작업에 착수해 공기업 임직원 임금체계 개편안을 이번 달 중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일부에서는 금융공기업 기관장 연봉 상한선을 3억원으로 하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최근 일련의 공기업 기관장들의 사퇴 등 공기업 쇄신 조치에 더해 지난 3월 감사원이 실시한 공기업 감사 결과가 반영될 것으로 보여 일부 삭감은 피할 수 없는 조치로 보인다” 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우정화 기자(withyo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