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시민의 3/4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불안을 호소하는 가운데 일부는 전염확률이 높지 않다거나 예방행동이 귀찮다는 이유로 마스크나 기침예절 등을 지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 1~2일 양일간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19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시민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77%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불안을 느끼는 이유로는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확산의 불확실성’이 68.4%(복수응답)로 가장 많았고, ‘검역 체계의 확실성에 대한 신뢰 부족’이 27.4%, ‘감염의 정확한 원인 규명 부재’가 27%로 뒤를 이었다.
마스크 착용, 손 씻기, 기침예절 준수 등 예방행동요령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잘 지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크 착용이 88%, 손 씻기가 97.1%, 기침예절이 95.3%의 준수율을 나타냈다. 단, 전염병이 유행하는 상황에서 마스크 착용 12%, 손 씻기 2.9%, 기침예절 4.7% 지키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예방행동요령을 지키지 않는 이유로는 ‘해야 한다고 느끼지만 어렵고 귀찮음’이 35.5%, ‘실제 전염확률이 높지 않다고 생각’이 30.3%, ‘개인의 노력으로 감염저지 어려움’이 11.6%였다.
시민 10명 중 7명은 우리 정부가 중국 우한지역에 마스크 200만장을 포함한 의료물품 지원 계획을 공표한 것에 대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의료물품 지원은 인도적 지원의 차원(30.2%),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국제 공조 차원(24.4%) 등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적절한 조치라는 의견이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중국과의 우호관계를 위해 필요한 조치라는 의견 역시 11.5%를 차지했다. 자국민 보호가 우선이므로 적절치 않다는 의견은 23.9%, 중국인 보호 및 투자에 세금 투자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은 8.2%에 그쳤다.
10명 중 7명(67.7%)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지침에 따라 ‘우한 폐렴’이 아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공식 명칭으로 사용해 달라는 정부의 권고 조치에 대해 ‘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및 서울시의 대처에 대한 평가도 이뤄졌다. 전체 응답자의 64.8%가 이번 사안에 대해 우리 정부 및 서울시가 대처를 잘 하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대응을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35.2%였다. 정부의 대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로는, 긴급재난문자 발송, 언론보도 제공 등의 ‘투명한 정보 공개’가 전체 응답의 23.6%로 1순위, 확진자 격리 등 ‘선제적 예방조치’가 18.5%로 2순위를 차지했으며, 해외동포 긴급 이송 등 ‘재외국민 보호’도 전체의 16.9%를 꼽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필요한 정보를 묻자 시민들은 ‘확산 현황에 대한 실시간 정보’(31.9%)를 가장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극복을 위한 사회분위기 조성에 가장 부정적인 요소로 시민의 33.8%는 ‘현 상황을 정치적 갈등으로 활용하려는 행태’를, 31.6%는 ‘잘못된 정보로 인한 혼란’을 꼽았다.
사회 혼란 방지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여야를 떠난 초당적 협력과 대응’(28.2%), ‘가짜뉴스 차단 등 정확한 정보 제공’(25.5%), ‘신뢰와 협력을 통한 사태 극복 분위기 조성’(24.3%) 등에 대한 의견이 고르게 나타났다.
지난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 관람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