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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세 이어진 선박 수출…조선사 수익성 개선은 '아직'
기 수주한 저가 물량 건조 중…"삼성중공업, 5년 연속 영업적자 지속" 전망도
입력 : 2020-03-04 오후 2:21:58
[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올해부터 증가세로 전환한 선박 수출이 지난달에도 호조세를 이어갔다. 2018년 수주한 선박 인도가 늘었기 때문이다. 조선업황지표인 수주잔고도 증가세다. 다만 기존 수주 중 저선가 물량 비중이 높아 조선사들의 수익성 개선까진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선박류 수출액은 14억3100만달러(약 1조7000억원)로 2019년 2월에 비해 8% 늘었다. 2019년 마이너스였던 선박 수출은 작년 말까지 감소세를 보였지만, 올 1월 28억2600만달러(약 3조3559억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59% 늘어 증가세로 전환한 바 있다. 지역별로는 중동 수출 비중이 4493.7% 증가, 중남미가 704.5%로 두드러졌다.
 
2018년 조선사들이 수주 실적을 회복하면서 선박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2014년 332억달러(약 39조4000억원)에서 2016년 44억달러(약 5조2000억원)까지 떨어졌던 연간 수주액은 2018년 259억달러(약 30조7500억원)로 차차 회복한 바 있다. 
 
특히 국내 조선사들의 주력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인도 증가 등으로 2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했다. 조선업은 수주와 건조, 인도까지 약 2년의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코로나19 여파가 당장 나타나지 않지만, 일단은 건조와 인도가 차질 없이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컨테이너선 시운전 모습. 사진/현대미포조선
 
 
다만 코로나19 확산 장기화로 중국과 일본을 비롯해 국내 조선소에 대해서도 인도 지연 우려가 나오는 데다, 고객사인 해운업계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어 조선업황 개선 속도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수주잔고 증가로 매출 성장세가 회복해도 조선사들의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이란 관측도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2020년 상장기업 실적과 주요 산업의 업황 전망’ 보고서에서 “국내 조선사가 LNG선 수주를 기반으로 일감이 늘고 있으나 2017년 하반기~2018년 상반기에 수주한 저선가 물량의 건조 비중이 높아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매출 증대로 고정비 부담이 줄고 해양부문 손실도 축소해 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현대미포조선 등 4대 조선소의 합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이중 삼성중공업은 해양프로젝트의 저수익성과 원가율 상승 위험이 있어 5년 연속 영업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15조1826억원으로 2018년보다 15.4% 늘었고, 영업이익도 2902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현대미포조선은 매출 2조9941억원, 영업이익 926억2050만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4.6%, 30.6% 증가했다. 
 
삼성중공업의 작년 연간 매출은 7조3497억원으로 2018년보다 39.6%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이 6166억원으로 적자 폭이 전년 대비 50.6% 커졌다. 대우조선해양의 작년 매출은 8조4622억원(전년 대비 12.2%↓), 영업이익은 2528억원(75.3%↓)으로 추정(하나금융투자)된다.  
 
현대중공업 울산·삼성중공업 거제·대우조선해양 옥포 조선소 모습. 사진/뉴시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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