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국내 5위권의 중견 해운사인 흥아해운이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 절차에 들어간다. 업황 부진으로 지난해 컨테이너 사업을 매각하며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벌크선과 탱커 시황마저 악화하면서 경영난이 가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흥아해운은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정상화를 위해 한국산업은행을 주채권은행으로 하는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워크아웃) 신청을 결의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흥아해운 측은 “향후 구체적인 진행 사항은 확정 시 재공시 예정”이라고 밝혔다.
1961년 설립된 국내 5위 중견 해운사 흥아해운이 워크아웃 절차에 들어간다. 사진/흥아해운 홈페이지 갈무리
흥아해운은 선복량 기준 현대상선, 고려해운, SM상선, 장금상선에 이은 국내 5위 해운사다. 선복 과잉으로 컨테이너선 시황이 악화하면서 2017년 1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지난해엔 손실 규모가 376억원으로 확대됐다. 이에 주력인 컨테이너 사업을 작년 말 장금상선에 매각하고, 경영권 매각과 유상증사, 선박 처분 등 자구책을 마련해왔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발틱운임지수(BDI)가 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해운 시황이 악화하면서 결국 워크아웃을 신청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