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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일간 문 닫은 포스코 우한 공장 "열어도 정상화까지는…"
입력 : 2020-03-11 오후 2:39:36
[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위치한 포스코 자동차강판 가공센터가 48일째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당초 후베이성 지방정부는 지난 달 우한 지역 내 공장들의 조업 재개 시점을 이달로 정한 바 있지만, 이후 최종 승인이 나지 않은 탓이다.
 
다만 일부 공장들이 순차적으로 가동에 들어가더라도 아직 주민 통행도 자유롭지 않은 등의 현지 상황을 감안하면 정상화까지는 더 많은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11일 예정된 우한 공장 조업 재개 여부에 대해 “재가동을 위한 준비를 완료했으나 후베이성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승인을 받으면 조업을 재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포스코를 포함해 주요 자동차 기업 등 우한 시내 위치한 제조업 공장들은 지난 1월24일 중국 춘절 연휴 시작과 함께 가동 중단에 들어갔지만, 코로나 확산으로 재가동 시점이 다섯 차례 연기된 바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코로나19 발병 이후 처음으로 발원지인 우한을 찾은 지난 10일 자택에 격리된 주민들에게 손을 흔드는 모습. 시 주석의 방문 다음날인 11일부터 우한 시내 위치한 기업 생산공장들도 조업을 재개하기로 했지만 포스코 등 기업들은 아직 개별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신화·뉴시스
 
후베이성 지방정부가 추가 연장 발표를 하지 않은 데다,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코로나 발병 이래 처음으로 우한을 방문해 ‘형식적인 정상화’를 공식화한 만큼 중국 정부가 이날로 목표한 조업 재개 시점을 변경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장들이 순차적으로 문을 열어도 ‘실질적인 정상화’가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우한총영사관 관계자는 공장들의 조업 재개 시점과 관련해 “2월 말에 얘기 나온 뒤 어제(10일)까지 특별한 얘기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도 아파트 통행 봉쇄 같은 게 유지되고 있다. 아예 단지에서 나오지를 못한다”며 “(공장들 문을 열어도 온전한 정상화는) 당연히 안 된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포스코는 중국 내 20여개 생산·가공 공장을 운영 중이다. 우한을 제외한 다른 지역 공장은 대부분 정상 가동하고 있다. 우한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17만톤 규모로, 현지 자동차 생산 공장에 강판을 납품해왔다.
 
문제는 고객사인 자동차 기업들의 타격이다. 국내외 자동차 기업들의 1분기 생산·판매량 감소가 확실시되고, 조업을 재개한 국내외 공장들도 부품 공급 등에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조업 정상화가 가장 늦어진 우한은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완성차와 부품 공장들이 밀집해 '중국의 디트로이트'로 불린다.
 
강하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의 실적 전망에 대해 “현 시점에서 예상되는 자동차 생산 차질로 인한 판매량 10% 감소에 더해 코로나가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로 확산되는 등 중장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1분기뿐 아니라 연간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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