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경기도 성남시 ‘은혜의 강’ 교회 신도 40명이 한꺼번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은혜의 강 확진자는 모두 46명으로 늘었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 관련 확진자 129명에 이어 수도권 집단감염으로는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은수미 성남시장은 16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은혜의 강 교회 신도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한 결과 코로나19 검사에서 지난 15일 새벽 4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추가 확진자 40명 가운데 34명은 성남시 거주자이며 나머지 6명은 서울 송파구 1명, 서울 노원구 1명, 부천시 2명, 인천 계양구 2명 등이다.
이에 앞서 은혜의 강 교회 목사 부부와 신도 등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지난 9일 87년생 남성 신도가 첫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 8일 함께 예배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성남시는 지난 15일 전체 신도 135명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실시해 이날까지 106명의 신도가 검사를 완료했고, 29명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다. 검사를 완료한 106명 중에서는 확진자 40명과 재검사 8명, 음성 58명 등의 판정이 나왔다.
시는 28명을 구성해 대책본부를 만들고 특별 역학조사반을 운영해 수퍼전파자 등 감염 경로를 명확하게 파악할 예정이다.
은혜의 강 교회는 지난 9일부터 22일까지 2주간 자진 폐쇄했으며, 지난 1998년 설립된 이 교회는 주 2회 열리는 예배마다 100여명의 신도가 참여했으며, 기독교 연합회 소속이 아닌 한국 독립교회 선교단체 소속이다.
당시 정부와 경기도는 집단감염을 우려해 사전에 종교집회 자제를 요청했지만, 은혜의 강은 일요일인 지난 8일 교회에서 예배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은 시장은 “집단 집회 금지를 간곡하게 반복해서 부탁한다. 신앙의 자유 탄압이 아닌 공동체 안전을 위한 것”이라며 “중소형 교회 220여개를 점검하고 있지만 심지어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고 예배를 보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경기 성남시 수정구 은혜의 강 교회에서 16일 오전 수정구청 환경위생과 관계자들이 교회 주변을 소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