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20일 올해 첫 부분파업을 강행했다. 당초 코로나19 사태 중 단체행동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지난해 마무리 짓지 못한 임금협상 타결을 위해 초강수를 둔것이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20일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노조원 7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총파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파업과 함께 30분가량 울산 본사 노조 사무실 앞에서 진행한 결의대회에서는 참석자들이 감염병 예방을 위해 마스크와 비옷을 착용하고 서로 1m 이상 떨어져 앉기도 했다.
조경근 노조 지부장은 “작년 초 어렵게 잠정 합의를 했는데 (회사가) 뒤로는 대우조선인수와 법인분할을 준비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노동자들의 불신과 분노를 만들었으니 해결방안도 회사 측이 제시해야 한다”며 “노조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강고한 투쟁을 벌여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20일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올해 첫 부분파업을 강행했다. 700여명(노조 추산)의 참석자들은 감염병 예방을 위해 마스크와 비옷을 착용하고 서로 간격을 두고 앉기도 했다. 사진/현대중공업 노조 제공
노사는 지난해 5월 임금협상 상견례 이후 현재까지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특히 노조는 지난해 법인분할 반대 투쟁 과정에서 주주총회장 봉쇄, 파손 등을 벌였고, 회사는 불법 행위 책임을 물어 조합원들을 해고, 감봉 등으로 징계하면서 갈등이 커졌다.
노조 측은 파업 시작에 앞서 제기된 코로나 감염 우려에 대해 “단체교섭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회를 계획했다”며 “철저한 예방 대책을 세워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또 “지난 5년간 구조조정 고통과 두 번의 법인분할로 노동자와 지역사회는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데 정몽준 일가는 이번 정기주총에서도 900억원의 현금배당잔치를 벌이고 잇다는 사실을 먼저 전제해야 한다”면서 “이번 감염병 사태로 인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노·사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점도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지부는 더 이상 시간이 없음을 알기에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단체행동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자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