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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내일 27조 규모 시장안정대책 발표
10조 규모 증시·채권안정기금 포함
입력 : 2020-03-23 오후 4:34:23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증권시장 안정을 포함한 금융시장 안정화방안이 24일 발표된다. 지난 19일 한미통화스와프로 시장이 진정세로 접어든 것으로 기대됐지만 23일 증시가 다시 5%대로 폭락하면서 추가조치가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24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2차 비상경제회의를 열고 단기자금시장대책을 포함한 금융시장안정화방안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되는 시장안정대책은 채권시장안정펀드10조원, 채권담보부증권(P-CBO)6조7000억원, 증시안정펀드 10조원으로 알려졌다. 상황에 따라 증액될 가능성도 있다. 이날 회의 안건은 증권시장안정, 채권시장안정, 단기자금시장 대책 등이다. 단기자금시장에서 금리 변동성이 커지자 이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콜과 환매조건부채권(RP),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 등이 거론된다. 금융위는 신속한 증권시장안정자금조성을 위해 비상경제회의 이후 출자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1차 관계자 회의를 개최하고,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금융시장 안정화방안을 발표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청사 브리핑룸에서 비상경제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영선 중기부 장관, 홍남기 부총리, 은성수 금융위원장. 사진/뉴시스
 
우선 증시안정펀드는 5~10조원 규모로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증시안정펀드는 금융권에서 공동으로 자금을 출자해서 필요할때마다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증시를 안정시키는 것이다. 지난 2008년에는 총5150억원 규모의 자금을 시장에 투입한 적 있다. 1990년에는 4조원 규모로 조성했다. 업계에서는 증시안정펀드가 국내 대표 지수 관련상품에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번에 모두 집행하는 것이 아닌 시장 상황에 따라 비율을 나누어 투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채권시장안정펀드 역시 10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측하고 있다. 채권담보부증권 프로그램은 6조7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P-CBO는 신용도가 낮아 회사채를 직접 발행하기 힘든 기업의 신규 발행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기업이 직접금융 시장에서 저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정부는 당초 자동차나 조선 등 업종의 중소기업과 중견기업 대상으로 해당 프로그램을 운영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피해를 입은 기업으로 그 범위를 확대했다.
 
다만 시장안정화를 위해 금융권의 출자가 필요한만큼 이들의 동의도 필요한 상황이다.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이날 주요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을 최종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10조원 규모의 증시안정기금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폭락장을 안정시킬 수 있을지 의문을 표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외국인은 총 14조원을 매도했다. 코스피가 4.19%떨어진 지난 9일 외국인은 1조3000억원을 매도하는 등 장이 폭락할때마다 1조원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날 외국인 매도금액도 6400억원에 이른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해봤을 때 10조원 규모로 기금을 조성한다해도 외국인 매도세를 견뎌낼 수 있을지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특히 증시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펀드참여로 인해 금융사가 손실을 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증시안정펀드 참여에 난색을 보이는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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