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정부가 다음주부터 순차적 온라인개학을 확정하자 맞벌이 부모들의 한숨이 늘고 있다. 한달 가까이 개학이 연기된 상황에서 온라인개학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수업으로, 제대로된 학습이 가능할지 등 여러모로 불안이 쌓이는 것이다.
31일 오전 경기 수원시 권선구 고색고등학교에서 교사가 온라인 시범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개학 일정과 관련해 '혼란을 줄이기 위해 준비상황과 아이들의 수용도를 고려해 다음 주 중반인 4월9일부터 순차적으로 개학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31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연간 수업일수와 일시 일정을 고려할때 아이들의 학습권을 포기하고 무작정 개학을 연기하기는 쉽지 않아 대안으로 온라인 형태의 개학을 유력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개학에 맞벌이 부모들은 속이 타고 있다. 한 30대 학부모는 "2월부터 양가 부모님을 번갈아가며 모시면서 아이들을 부탁하고 있지만 체력적으로 힘들어해 미안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조부모가 스마트기기를 작동시켜 학습을 유도할 수 있을지도 불안한 상황이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을 자녀로 둔 한 학부모는 "스마트기기로 학습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학원수업에 기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차라리 개학을 미루고 수업일수를 조정해달라"면서 "말도 안되는 수업으로 수업일수를 채우고 학생을 평가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안전을 위해 받아들여야한다는 반응도 있다. 다른 학부모는 "아이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지루해하고 심심해해, 학습도구나 장난감으로 달래고 있다"면서 "개학이 미뤄져 아쉽기는 하지만 안전을 위해서는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