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역사학자이자 미국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인 맥스 부트(Max Boot)는 5일(현지시간) '사상 최악의 대통령'(The worst president. Ever.)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처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역대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담반(TF) 정례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M과 매우 우호적인 합의에 도달했다"며 "3M이 향후 몇 달간 미국에 1억6650만 개의 마스크를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AP·뉴시스
부트는 코로나19사태는 미국 역사에서 가장 명확하게 예고됐지만 막아내지 못한 재앙이라고 그는 규정했다. 미국 언론을 비롯해 행정부 내에서도 코로나19에 대한 경고가 있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 모든 경고들을 묵살했다는 것이다. 일례로 올해 1월18일 알렉스 에이자 보건부 장관으로부터 코로나19 브리핑을 받았으나 이 뒤로도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유세 8차례, 골프 6차례를 강행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부트는 칼럼에서 한국을 비롯해 대만, 싱가포르, 캐나다 독일 등의 많은 국가들이 미국보다 훨씬 더 나은 성적을 거두었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달리 코로나19에 신속하게 대처한 한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100만명당 4명인데 반해 미국은 25명으로 사망률이 6배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 W.부시, 지미 카터의 무능과 리처드 닉슨의 부패를 겸비했다"면서 "현대 뿐 아니라 미국 초기까지 고려할때 트럼프 대통령에 필적할만한 최악의 대통령 후보는 남북전쟁을 막지 못한 제임스 뷰캐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트는 "뷰캐넌이 최악의 실패자이지만, 남북전쟁은 불가피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반면에 우리가 지금 직면한 코로나19사태에는 불가피한게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