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지역 코로나19가 안정세로 접어든 가운데 선거는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는 속에서 치뤄졌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619명으로 전날보다 6명 늘었다. 격리 중 378명, 퇴원 239명이다. 퇴원 환자는 11명 늘어났다. 이날까지 사망자는 2명이다.
서울 확진자는 발표일 기준으로 지난 10일 7명을 기록한 이래 11·12일 각 5명, 13일 8명, 14일 3명 등 10명 미만으로 나타났다. 서울 확진자는 2월29일부터 3월9일까지 9일 연속 한자릿수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구로 콜센터 집단감염으로 3월11일 하루에만 4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후 교회·PC방 등의 집단감염에 해외입국자까지 더해졌다.
이날 나온 신규 확진자 6명 모두 해외입국자 관련이다. 아일랜드에서 돌아온 성동구 28세 남성, 영국에서 귀국한 동작구 24세 여성, 미국과 스페인에서 돌아온 서초구의 30·25세 여성 등이다. 중구의 19세 남성은 국내에서 해외 확진자에게 감염된 다른 환자와 접촉해 확진됐다. 서대문구 26세 남성은 미국에서 확진된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많이 발생한 감염원인은 해외 접촉 관련으로 총 242명이다. 구로 콜센터 98명, 구로 만민중앙교회 41명, 동대문구 동안교회·PC방 20명 등으로 다른 확진자 숫자는 전날과 변동없이 동일하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가 59명으로 가장 많고 관악구 42명, 서초·송파구 각 37명 순이다. 이어 구로 35명, 동대문·동작 31명, 은평 28명, 강서·영등포 25명, 노원 23명, 성북·마포 22명, 양천 21명, 성동 19명, 서대문 18명, 용산 17명, 종로·중랑 16명, 강동 13명, 금천 12명, 도봉 9명, 광진 8명, 중구 6명, 강북 5명 등이다.
이날 서울지역 2252개 투표소에서 치뤄진 21대 국회의원 선거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각 투표소마다 사전에 방역소독이 이뤄졌고, 1m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투표 안내원이 대기줄 간격을 조정하고 입장과 퇴장 동선을 분리해 접촉을 최소화했다.
또 모든 투표소 입장 인원은 발열검사를 거치고 마스크를 착용한 후에야 입장 가능하며, 마스크는 신원 확인 시에만 잠시 벗을 수 있다. 손에는 1회용 위생장갑을 배부하고 장갑은 투표 후 폐기처분했다.
서울지역 자가격리자 1만6628명은 다른 유권자들의 투표가 끝나는 오후 6시 이후에 투표를 진행했다. 오후 5시20분부터 오후 7시까지 자가격리가 일시적으로 해제됐으며, 자택에서 일대일 동행 또는 출발을 고지한 뒤 투표소로 이동했다. 1명이 투표할 때마다 투표소 소독이 이뤄지고, 다른 자가격리자는 별도 대기장소에서 대기해야 한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국내 코로나19 발생상황에 대한 위험도 분류를 4단계 중 3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지역사회의 대규모 유행을 지나 소규모 집단감염 위험이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권준욱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우리나라는 4단계에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3단계로 내려왔고, 다음 주 이후로도 효과가 계속 나타날 것”이라며 “아직은 전체적으로 3단계에서 2단계를 향해 노력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1대 국회의원선거가 실시된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 무학중학교 강당에 마련된 행당제2동 제2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사회적 거리를 두고 줄 서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