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77석이라는 의석을 기반으로 21대 국회 원구성 협상 시한을 오는 12일로 못박았다. 이에 미래통합당은 "내일 이후 국회 상황이 파행에 이를 확률이 대단이 높다"며 반발하고 있다.
11일 오전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여야는 원구성과 관련한 이견만 확인했다. 한민수 국회 공보수석은 원내대표 회동 직후 기자들을 만나 "(원내대표간) 몇 차례 대화를 종합하면 한치의 양보가 없다"면서 "내일 본회의를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장은 이날 원내대표 회동에서 각당에 상임위원회 배정표 제출을 요구하면서도 "국민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양보안을 제출해달라. 비상한 시기에 비상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여야는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놓고 신경전을 이어가면서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을 견고히하고 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양당이 합의하자는 것은 좋은데, 양보할 수 있는 사람이 양보해야 한다"며 "(각 당이) 어느 상임위원장을 맡을지 알아야 당내 경선에서 위원장을 배정하고, 거기에 따라 배정표가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일 본회의가 잡혀있고 의장께서 본회의를 한다는데 내일 본회의에서 할 수 있는 게 뭔지 모르겠다"며 "내일(12일) 어떤 일이 있어도 상임위원장을 뽑는다는데 위원장을 뽑으려면 상임위가 배정돼야 그중에 뽑게 돼있다"며 절차의 문제를 지적했다. 위원장 배정이 우선돼야 배정표를 제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의원정수 합의에도 상임위 명단을 제출하지 못하겠다는 것은 시간을 끌어서 협상 결과를 바꿔보겠다는 생각"이라며 "합의 과정이 시간끌기 용으로 활용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골든 타임을 놓쳐선 안 된다. 평시 국회가 아니고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는 비상시의 국회 운영"이라며 "지금까지 잘못된 국회 관행을 가지고 국회가 정상적인 운영을 하지 못하는 사태는 국민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12일 본회의를 열어 원구성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다.
김 원내대표는 "책임 있는 집권여당이 그 역할을 충실히 하라고 그렇게 명령한 것이 이번 총선 결과"라며 "집권여당인 민주당으로선 정말 무거운 책임을 가지고 국민의 명령에 부응해야 될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여야가 12일 오후 2시께 예정된 원구성 완료를 위한 본회의 이전에 법사위원장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한다면 21대 국회는 출발과 함께 파행국면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민주당은 177석이라는 의석을 기반으로 국회를 차질없이 운영해갈 예정이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