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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부산항 집단감염에 ‘한 발 늦은’ 항만검역 강화
입력 : 2020-06-24 오후 3:15:54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부산항 감천부두에 입항한 승선원 17명이 집단감염되면서 방역당국이 뒤늦게 고위험국가 항만검역 강화에 나섰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부산항에 입항하는 러시아 선박에 대해 오늘부터 모두 승선 검역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그간 중국, 홍콩, 마카오, 이탈리아, 이란 등에 대해서만 검역관리지역으로 정해 승선 검역을 해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항만을 통한 코로나19 지역사회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고위험 국가를 중심으로 항만검역을 강화할 계획이다. 러시아를 포함해 고위험 국가에서 입항하는 선박에 대해서 입항 14일 이내 체류지역 및 선원 교대 여부, 입항시 선원  하선 여부, 화물 특성과 하역 방식, 유증상자 여부 등을 조사해 코로나19 위험이 있는 선박을 중심으로 승선검역을 강화한다.
 
또한, 선박회사에 입항일 이전 14일 이내 하선한 선원에 대하여 검역 당국에 신고할 의무를 부과해, 유증상자를 신고하지 않은 선박에 대해 입항 제한과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선원과 작업자 간 비대면·비접촉을 원칙으로 실시하고, 화물 하역 및 산적 시에도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이 잘 준수되도록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러한 조치는 지난 22일 부산항 감천부두에 입항한 러시아 국적 냉동 화물선에서 확진자가 17명이나 속출하면서 검역과정에 구멍이 뚫렸기 때문이다. 이 화물선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러시아에서 왔는데도 검역관리지역으로 분류되지 않아 승선 검역 대신 전자검역으로 무사통과됐다.
 
부산항의 잇따른 확진자 발생은 앞서 네 차례나 벌어졌다. 확진자는 모두 21명으로 이번 러시아 화물선 17명 외에도 지난 4월 28일과 29일에 각 1명, 5월 11일과 15일에 1명씩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 다른 검역소에서는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러시아 화물선 관련 확진자들이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되기 위해 부산소방재난본부의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박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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